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이 정상화된 가운데 지난 9일 치러진 휴대전화(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 예비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득표, 손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일단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손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지난 2일 밤, 전격 회동하고 경선의 잠정 중단을 요구하며 줄곧 정동영 후보의 선거부정을 공격하다가 일주일 만에 경선에 복귀했었다.
이날 치러진 모바일 투표는 세계 선거 사상 처음 실시된 것인데, 약간의 부작용이 염려됨에도 불구하고 민주신당이 이를 강행한 것은 투표 참가자를 최대한으로 늘려서 경선 흥행을 성공시켜 보려는 목적이다. 모바일 투표 첫날의 참가율은 70.6%로 나타났다. 이미 실시된 8개 지방 오프라인 투표율 평균 19.2%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현상이고 성공적이다.
손 후보는 이날 모바일 투표 참가자 2만1천175명 가운데 7천649표(득표율 36.5%)를 획득, 정 후보의 득표수 7천4(득표율 33.5%)보다 645표를 더 얻어 그 동안 진행됐던 오프라인 투표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이같은 득표차로는 선두주자인 정 후보가 이미 획득한 1만2천629표를 따라잡기엔 한참 멀었다.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은 마감시한인 10일까지의 추가신청을 감안하면 약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주신당의 경선 판도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호남 출신의 정동영 후보, 경기 출신의 손학규 후보 그리고 충청 출신의 이해찬 후보 3판전으로 짜여 있다. 지난 8차례의 오프라인 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텃밭인 광주에서의 우승을 발판으로 부산 경남에서까지도 선두를 지키는 형국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이런 현상은 정 후보에게는 ‘대세론’을 가져온 반면, 손 후보에게는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줬음이 분명하다.
손 후보가 모바일 투표에서 우승했다 해 방심할 형편은 전혀 아니다. 앞으로 남은 오프라인 투표가 오는 14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되고, 모바일 투표 또한 2차례가 남아 있다. 현재 정 후보와의 득표수 격차는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다. 정 후보 지지자들도 이번 모바일 투표의 패배를 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은 자명하다.
손 후보가 새 정치를 말하면서도 경선 일정을 중단시키는 둥 ‘패배 불복론자’같은 인상을 심어준 것은 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탁행(卓行)을 하는 후보를 알아본다. 조직의 열세 때문에 불리하다는 생각 자체가 구태정치이다. 우리는 손 후보가 이제부터라도 민주주의의 정도를 밟아가며 선전해 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