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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최다승 타이틀 기록하겠다”

서울경마공원 박태종 기수

서울경마공원 과천벌에서 박태종(42) 기수를 모르면 간첩취급(?)을 받는다.

역대 최다승, 연간 최다승, 1일 최다승 등 신기록제조기인 그는 명실 공히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기수로 경마팬이라면 그 이름 석자를 모른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마에 관한 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인 요즘 조금은 주춤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477전 91승을 챙겼으나 올해는 14승이 모자라는 77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작년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특별히 컨디션이 나쁘다거나 체력적인 한계는 느끼지 않고 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연간 최다승 타이틀을 꼭 성취시키겠다.”

이제는 한물 간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를 그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의 장담은 같은 기간 승률을 비교하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비록 승수는 떨어졌으나 승률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19.8%로 오히려 0.7% 올랐다.

승률 자체만 놓고 보면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작년엔 소속 조 기수로서 조교사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였지만 올해 도입된 프리기수제도로 나 자신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작년에 비해 승수가 적어진 것은 기승횟수가 줄어든 것에 영향이 크다”

실제 2006년 3분기까지의 출주 횟수는 477회이나 2007년 현재 389회로, 최다출주 1위 자리를 최범현 기수(434회)에게 내주었다.

최근엔 그의 스케줄과 체력관리는 전적으로 부인이 맡는다.

남들에게 자신의 부인을 소개할 때 ‘와이프이자 매니저’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말을 계속 타려면 체계적인 체력관리가 중요하다”는 아내의 지상명령에 수긍을 한 것이다. 덕분에 요즘은 경마가 끝난 후에도 다음날 거뜬할 정도로 몸이 가볍단다. 그는 “통상 주말이 끝나면 온 몸이 쑤시곤 했는데 요즘은 몸이 견딜 수 있는 정도만 기승해 전혀 부담이 없다. 예전 같으면 하루 종일 안마를 받아야 몸이 풀렸으나 이젠 골프까지 즐길 만큼 체력적인 여유가 생겼다”고 자신한다. 과천벌을 누빈지 올해로 21년째 접어든 그는 한 가지 야망을 가슴에 품고 있다.

은퇴 후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쉽게 깨지 못하는 대기록을 세우는 것.“생각 같아서야 환갑까지라도 기수를 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어요. 때가 되면 후배들에게 양보해야죠. 하지만 은퇴 후 후배들이 제 기록을 깨지 못할 성적을 기록하려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이겠지요.” 자신의 이름이 한국 경마사에 오래 남을 수 있기를 원하는 강한 의지를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통산전적은 8637전 1337승. 승수를 하나하나 쌓는 자체가 신기록인 박 기수는 올해도 연간 최다승 자리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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