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시민들은 책을 구입한 뒤 한두번 읽고 난 후엔 집안 어느 곳에 묵혀두거나 쓰레기로 처리해 버린다.
책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마저도 소장한 지 오래된 책은 비슷한 처지가 된다.
과천시가 독서를 경영마인드에 접목시키기 위해 이런 점에 착안, ‘책 나눔 운동‘을 전개해 주목받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직원이 내놓은 책과 종합민원실이 자체 구입한 책 252권이 비치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 직원들은 수시로 들락거리며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뜨인다.
또 민원인들이 대기시간에 책을 꺼내 잠깐 읽다 흥미를 나타내 대여해 가는 경우도 줄 곳 목격하게 된다.
특히 시청과 인접한 중앙동 단독주택 주민들은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이 동네 박인식(56)씨는 “굳이 정보과학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몇 권의 책을 기증한 기획감사실 양은선(36)씨는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버리기 아까워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미니독서실이 생겨 흔쾌히 기증했다”며 “내 책을 읽은 직원들과 독후감을 나누다 보면 공동체의식을 한 층 더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종합민원실에 근무하는 김유리(38)씨도 “예전 시 홍보물을 진열해놓을 땐 시민들이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양서를 비치한 뒤 호응이 좋다”고 했다.
시는 ‘책 나눔 운동’이 호응을 얻은데 힘입어 관내 문화소외 계층과 병원, 복지관, 양로원 등에 좋은 책 보내기 운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또 저소득층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 도서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