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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강산 관광, 면밀한 안전대책 세워야

김대중 정권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돼 남·북한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관광에 대한 대가 명목으로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금강산 관광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관광객의 증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돼 왔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단기적인 타산과는 별도로 민족적인 안목에서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15일 금강산에서 구룡폭포 부근 철제 다리인 무룡교의 쇠줄이 풀리면서 다리를 건너던 20여명의 관광객이 5m 아래로 추락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금강산은 계곡을 잇는 다리를 자연과 조화하기 위해 간이 철제 다리로 설치한 곳이 대부분이다. 철제 다리는 5명만 건너도 출렁거리며,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눈보라가 치는 날이면 미끄러지거나 추락할 위험이 한층 커지는 등 안전사고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시설이다.

사고가 난 날 금강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올라간 관광객이 2천500여명이나 됐으며 이 가운데 1천300여 명이 구룡연으로 몰려들어 철제 다리로 끊임없이 오갔다. 사고 직전 현대아산측은 관광객들에게 철제 다리를 5명씩 지나도록 권유했지만 관광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수십명씩 떼를 지어 건너고 있었다. 이로써 보면 관광 질서를 보다 강력히 유지하지 못한 현대아산측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철제 다리가 견딜 수 없을 만큼 몰려든 관광객들에게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내금강 관광의 경우 여름 수해로 계곡의 도로 일부와 교량 등이 무너져서 한 달 가량 관광이 중단됐다. 내금강이건 외금강이건 관광도로가 비좁은 2차선으로 돼 있어 차량들이 비켜 가는 데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빠듯하게 짜인 일정은 운전자나 승객들에게 조바심을 불러 일으켜 사고의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특히 눈보라가 휘날리고 차도와 인도가 얼어붙는 겨울철에 위험하다. 버스가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추락하거나,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이 추락하면 연쇄적으로 중경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을 다시 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 노인들이 무리하게 산을 오르다가 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읽을 수도 있다.

현대아산측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지 7시간이 지난 후에야 부상자들을 속초병원 등 5개 병원에 분산 입원시킬 정도로 동작이 더뎠다. 금강산 진료소에 머물고 있는 의료진도 의사 1명, 간호사 4명뿐이다. 금강산에서의 안전사고의 요인을 없애고, 응급 의료체제를 보완하는 것이 국민적 관심 속에서 금강산 관광을 지속시킬 수 있은 길임을 현대아산측은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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