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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당당하게 시작하세요

육수기 과천시노인복지관장

 

과거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당시 20~40대가 이제 노인층으로 접어들어 뒷방 늙은이로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경로당을 기웃거리는 게 고작이고 한 끼 해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노인도 많다.

그러나 과천만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일상을 느긋하게 즐기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여생을 바치는가 하면 취업에 나서 자신의 용돈은 스스로 번다.

과천시노인복지관 육수기(65) 관장.

그가 과천을 노인들의 천국으로 만드는데 한몫 단단히 한 장본인이다.

지난 2001년 개관 후 지금까지 만 6년8개월 동안 노인복지관 선장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남은 여생을 멋있고 맛있게 살도록 방향타를 잡았다.

“제가 한 일이 뭐 별거 있나요. 그저 이곳에 오면 마음 편하게 하루를 쉴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최선으로 생각하고 노력을 다한 뿐입니다.”

자신을 최대한 낮춘 말이나 사실 그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모양새를 갖춘 복지관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는 널리 형성돼 있다.

봉사란 단어를 가슴에 담은 것은 32년간 공직생활을 접고부터였다.

그런 연유로 늦은 나이에 동국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이수했으니 관장직 제의가 왔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노인복지관에 근무한 기간 그는 한번도 관장이란 직책을 의식 않고 평범한 회원으로 지냈다.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운동하고…. 하나하나 늘려나간 프로그램도 형식적인 운영이 아닌 내실화를 기했다. 교육, 취미생활, 건강증진, 기능회복, 일거리마련, 자원봉사 등등 복지관이 현재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참으로 많다.

사회인식이 좋지 않아 금기시했던 일반댄스를 과감히 도입, 올해 제2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에서 3위를 차지한 것도 업적이다.

특히 옥상에 4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이성환 전 시장과 담판지어 설치한 것은 일화로 남아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늘어 초창기 200~300명에 불과했던 인원이 지금은 과천 전체 노인인구의 절반이 넘는 3천220명으로 증가해 이 곳에 등록돼 있지요. 이용도나 시설 면에서 국내 어느 노인복지관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겁니다.”

초기엔 할일 없어 시간 죽이기 장소란 비판이 직접 체험해보곤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사그라졌다.

“노인복지관이 없었다면 여가를 어떻게 보냈을까란 얘기를 들으면 참으로 가슴이 뿌듯하다”는 육 관장은 자체 식당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비 1천원이 없어 속을 태우는 어르신을 위해 지역 유지 등과 자매결연으로 후원을 받아 해결했다.

노인이 건강해야 의료비가 줄어들어 결국 국가예산이 줄어든다는 철학을 가진 그에게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직원들의 낮은 보수와 위탁업체 교체시 고용승계 등 장래보장 문제다.

“사회복지사로 사명감을 가지려면 이런 문제는 선결돼야 한다”고 역설하는 육 관장은 요즘 선진국형 노인복지관을 구현을 위해 인근 장소에 복지관 확장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한때 산업의 역군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노인들에 대해 정부가 향후 펼칠 복지정책을 그는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노인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지역사회와 국가가 행복합니다.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사회가 되는 초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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