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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환율… 수출 중소기업 ‘죽을 맛’

적자수출까지 떠안아 수출채산성은 악화일로 ‘막막’
수출애로 1위 ‘환율변동’…“하루하루가 살얼음 판”
900원대 초반선 회복했지만 장기적 대책방안 필요

매출의 90%이상을 해외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보안장비 개발업체 I업체(성남시 소재)는 최근 지속되는 환율하락에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을 걷는 심정이다.

이 업체의 대표는 “해외수출이라는 것이 물건을 보내는 데로 바로 현금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대략적으로 물건을 보낸 후 결제가 이뤄지기까지는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3개월동안 환율이 약 3%정도 하락했는데 이 3%는 회사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손해”라며 “떨어지는 환율을 볼 때마다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800원대로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900원대 초반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로 인해 일부 수출 중소기업은 적자수출까지 감수하고 있는 등 수출중소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무역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5.3%가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매우 악화’(23.0%)하거나 ‘악화’(62.3%)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중소기업은 수출 관련 애로사항으로 ‘환율변동 확대’를 제1순위로 꼽았다.

차량위치추적장치 등 전자제품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는 S업체는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지만 마땅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을 달러로 계산한다”며 “이런 환율하락은 결국 비싸게 제품을 만들어 싸게 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환율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환율하락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중소기업들은 어떠한 대책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폰 단말기를 생산하는 V업체(수원시 소재)의 대표는 “올해 경영계획을 세울 당시 환율은 980원이었다”며 “환율 최저치를 910원대까지 예상해서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환율이 그 이하로 떨어져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환율하락에 대한 피해발생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책방안을 마련할 수 없어 그저 방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다른 수출중소기업도 마찬가지였다.

보안장비를 생산하는 I업체 대표는 “환율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제통화를 다양하게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출중소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봤을때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안정적인 환율운용이나 수출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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