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영화 ‘씨비스킷’에서 체격이 왜소하고 볼품없어 버려졌던 경주마 ‘씨비스킷’은 같은 처지의 초라했던 기수 ‘레드 폴라드’를 만나 당대의 최고 명마로 떠올라 보는 사람 모두에게 감명을 주었다.
서울경마공원에도 이처럼 자신의 몸값에 비해 주인에게 적잖은 상금을 안겨줘 뜻밖의 기쁨을 안겨주는 효자마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이와아라지’, ‘명문가문’, ‘무비한’, ‘섭서디’, ‘스타우드’, ‘가야산성’, ‘풀조이’, ‘프레쉬갤로퍼’, ‘남대풍’, ‘플라잉스킵’, ‘밸류플레이’ 등이 이들이다. ‘다이와아라지’는 일본산 수말로 도입가격이 1천200여 만원이나 현재까지 상금을 7억6천여 만원을 벌어 도입가 대비 획득상금 비율이 무려 63.4배 정도다. ‘다이와아라지’는 2003년 유정희 마주 소유 경주마로 2007년 1월까지 박희철 조교사 소속이었으나 이후 서정하 조교사 소속으로 과천벌을 누비고 있다.
한국산 거세마인 ‘명문가문’은 몸값이 겨우 1천만원이나 4억7천여 만원을 벌었다. 자신의 몸 값 대비 47.6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무비한’은 한국산 수말로 몸값 1천800만원 대비 상금 7억4천여 만원이고, 미국산 거세마 ‘섭서디’도 2천500만원 몸값에 비해 29.1배 정도인 7억4천여 만원을 벌었다. ‘스타우드’는 한국산 수말로 몸값 2천만원이나 28.1배인 5억6천여 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스타우드’는 권광세 마주 소유이고, 곽영효 조교사 소속이다.
반면 일부 경주마들은 고가의 몸값에도 불구하고 경주로에서 불의의 사고나 부상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몸값이 높은 상금이란 등식은 반드시 성립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