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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내년 부동산 시장 한파 오나

지난달 현재 5천여가구 미분양 2천여가구↑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건설사 사업중단 위기
상위 100개 업체 중심 공사수주 양극화 심화

내년 도내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건설업계는 이달 말까지 분양승인을 받지 않은 물량을 전량 분양중단할 분위기인데다 실수요자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 100개 업체를 중심으로 공사수주가 진행되고 있어 양극화에 따른 사업중단도 속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주택건설업계의 양극화의 영향으로 내년 부동산 시장이 다음달을 시작으로 서서히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건설업계 딜레마 = “건설업계는 위험요소가 많아 사업이 실패할 경우 견실한 업체도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분양가상한제까지 겹치면서 위험요소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전영삼 과장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물량을 올해까지 분양한 이후 현재까지 준비한 물량은 다음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할때까지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달까지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도내에서만 2만6천69가구, 전국적으로는 7만4천836가구가 집계된 상태다.

하지만 미분양된 물량은 올 9월 3천20가구에서 지난달 5천245가구를 기록, 2천여가구 이상 증가했다.

이에대해 주택건설업계는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현재까지 사업을 진행해온 자금회수가 어려워 일단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내년부터는 전 물량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사업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 건설업계 양극화 = 건설업계의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 전망과 함께 양극화의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일반건설업체가 수주한 11조4천250억원 중 100대 건설사의 수주금액은 전체 수주액의 58.1%인 64조7천900억원을 차지, 1천여개의 일반건설업체는 1건의 수주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주택사업 등록업체 1천400여개 가운데 올초 발표된 사업 결과에도 110여개 업체만이 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건설업체들은 1건의 건설수주도 찾지 못한 채 ‘개점 휴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두환(울산 북구) 의원은 “상위 100대 건설사 공사수주액은 2004년 41조3천800억원(49.1%), 2005년 59조500억원(56.8%), 지난해 64조7천900억원(58.1%)으로 증가했다”며 “건설업체의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난 2일 주장한 바 있다.

◇ 실수요자·건설업계 관망 =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에서만 5천여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산적한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현재보다 좋은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건설업계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분양되는 모든 아파트 물량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사업진행에 따른 위험부담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수익률은 대폭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각 건설업계에서 계획한 내년 분양물량은 현재까지 ‘미정’ 상태”라며 “건설업계와 실수요자 모두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부동산 시장은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여름부터 밀렸던 물량이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매월 최고물량 규모로 쏟아지고 있다”며 “건설업계는 내년 이후 최소 2개월~3개월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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