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끝전을 모아 이웃돕기를 하는 과천시청 직원들이 단합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과천시 공직자들이 매달 월급 끝전을 모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는 주민들을 도와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작은 사랑 큰 기쁨’이란 이름으로 이웃돕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부터로 직원들이 급여 수령시 천원 미만, 백원 단위를 공제해 모은 기금으로 7년째 불우이웃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
직원들의 한 동아리 모임에서 대수롭지 않게 논의됐던 ‘작은 사랑 큰 기쁨’의 행진은 원년 전체 직원 483명 중 79.2%가 동참하는 호응을 얻었다. 동료들의 입소문을 탄 이 운동은 작년 참여율이 86.6%로 올랐고 올해는 90.9%인 486명이 참여했다.
해마다 적립되는 모금액도 늘어났다.
2003년 198만원에서 이듬해 234만원이 모였고 올해는 28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급 끝전모으기 운동은 실·과·소장은 물론 시장과 부시장도 똑같이 참가해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인 운동이 되도록 힘을 실어줬다.
시 직원들은 이렇게 모인 기금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사람의 생계유지비로 보태줬다.
2003년 이모씨 등 2명이 198만원의 혜택을 받은 것을 비롯, 작년까지 21명이 991만원을 전달받아 삶에 보탬이 됐다.
올해도 고혈압과 감상선 기능 저하증에 시달리나 사업실패로 정해진 거처 없이 친척집이나 기도원 등지로 떠돌아다니는 강모(53)씨와 독거노인인 이모(68)씨 등 3명에게 300만원을 줄 계획이다.
한때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동료들을 돕기도 했으나 선정된 직원들은 한결같이 나보다 사정이 더 딱한 사람들이 많다며 사양해 지난해부터는 시민들에게만 지급하고 있다.
회계과 김영숙 경리팀장은 “우리들이 받는 봉급도 따지고 보면 시민들이 낸 세금”이라며 “누구라 지칭할 것 없이 힘겹게 사는 주민을 돕자는데 한 마음 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보건행정팀 이승일 팀장은 “1년에 1~2번 술을 먹지 않는다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며 “오히려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모씨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나 턱없이 부족한 생계비로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이런 판에 시청 직원들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전달받게 돼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