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현숙(24·가명)씨는 취업을 앞두고 쌍꺼풀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이씨는 면접을 앞두고 외모가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위 취업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취업을 위해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을 한 경우가 많다”며 “수술을 한 후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권유에 맘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성공취업을 위해서는 성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구직자들의 무료성형을 지원하는 ‘취업뷰티관’ 오픈을 기념해 구직자 1천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대답이 73.4%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 중 남성은 58.8%, 여성은 82.0%로 남성보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이 같은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27.4%가 외모로 인해 면접에서 낙방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해 구직작들에게 외모가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남성은 19.0%, 여성은 37.1%로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성형수술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은 ‘100만원~200만원’이 30.4%로 가장 높았고 ‘200만원~500만원’은 24.3%, ‘50만원~100만원’ 18.4%, ‘50만원 미만’ 15.7%, ‘500만원~1천 만원’ 8.2% 순이었다.

‘1천 만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구직자도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직자들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취업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취업시장의 현실을 보면 결코 외모를 간과할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임은정 박사는 “학생들의 취업진로를 하다보면 외모가 실력보다 우선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외모를 아예 간과할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들의 취업지도 시 무조건 외모는 무시해도 된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임 박사는 이어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이 취업을 위해 영어실력이나 자격증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실력도 없이 외모만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슷비슷한 실력 사이에서 남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외모를 가꿀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취업시장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취업포털 커리어는 자신의 외모에 심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거나 그로 인해 취업에도 여러 번 낙방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에게 삶의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무료 성형을 지원하는 취업뷰티관을 지난 달 개설,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