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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도 겨울이 왔다.
가을이 저물기도 전에 서둘러 겨울이 왔다.
겨울이 되면 영어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진다.
12월 겨울방학을 맞아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1월 19일부터 영어마을에서는 겨울방학 영어캠프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까지 총 1천230명이 입소하게 될
겨울방학 영어캠프(1,2차 각 2주씩)는 흔히 ‘버스 타고 떠나는 해외연수’
혹은 ‘방학에 떠나는 어학연수’로 불린다.
원어민 영어교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권 국가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고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경기영어마을은 안산캠프(2004년 8월 개원), 파주캠프(2006년 4월 개원),
양평캠프(2008년 3월 개원예정) 등 세 개의 캠프가 있으며
현재로서는 파주캠프가 영어마을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영국 남부지방의 전통적인
영국마을인 라이마을을 모델로 삼고 있다. 이른바 한국 속의 영국마을인 셈이다.
영국마을의 특징들은 정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곧바로 펼쳐진다.
체험<Experience>·놀이<Entertainment>·교육<Education> ‘3E’ 영어교육의 신 패러다임
영어마을 정문에서 오른편 하늘을 바라보면 독수리 조각상이 있는 종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글로벌 한국인의 이상을 담은 영어마을 상징탑 벨 타워(Bell Tower)이다. 정문 앞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톤헨지(Stonehenge) 모형이 자리해 있고, 정문에는 영어마을의 출입을 관리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있어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영어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곳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국제공항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그대로 본땄는데, 영어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국심사 또한 영어로 진행되며, 영어로 된 입국신고서를 작성해 매표소에 제출해야 패스포트를 내어준다. 이 여권이 입장권인 셈이다. 파주캠프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방문객 누구나 입국심사 체험을 할 수 있지만,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입국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지나면 트램(Tram)을 따라 곧바로 상가거리가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영어전문 서점에서부터 별난물건박물관, 영국 전통 호프집, 이탈리아 피자 가게, 몽골식 그릴 바비큐 식당, 커피 전문점, 빵가게, 편의점 등을 만날 수 있다. 상가거리는 영어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영어로 주문하고, 쇼핑하는 과정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현장 영어체험장이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이 곳의 모든 업소에 영어를 쓰는 원어민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국내인 근무자가 더 많아졌다. 상가거리는 프로그램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저녁 6시 이후에는 입장료 없이 들어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상가거리를 지나 중심거리가 시작되는 지점 왼쪽에는 원어민 교사의 영어 뮤지컬 수업과 영어 애니메이션 등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600석 규모의 콘서트 홀이 자리해 있고, 중심거리를 따라 왼쪽에는 다채로운 거리 행사와 이국적인 축제가 수시로 열리는 선 빌딩(Sun Building)과 테마 전시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관이, 오른쪽에는 우체국을 비롯해 은행, 여행사, 병원과 경찰서 등의 다양한 공공체험시설(Role-playground)이 들어서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이곳의 공공시설 가운데 최소한 네 군데에서 영어로 대화를 마치고 도장을 받아야 영어마을 확인증을 받을 수가 있다.
공공시설 체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경찰서이다. 참가자는 이곳에 들러 경찰관과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만일 한국어를 쓰다가 적발되면 곧바로 쇠창살이 내려진 감옥에 갇히게 된다. 정규교육을 담당하는 사이언스 사파리(Science Safari)와 익사이팅 어드벤쳐(Exciting Adventure), 미디어 매드니스(Media Madness), 교사연구동은 모두 영어마을 후문으로 이어진 옥스퍼드 거리(Oxford Avenue)에 있다.
영어마을의 모든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시청이다. 시청은 중심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분수대와 함께 자리해 있는데, 빅토리아풍의 매우 고풍스러운 모습이다.
이 시청 건물 왼편으로는 해리포터의 마법학교 식당을 재현한 생활편의동 카페테리아(Cafeteria)와 야외공연장, 10여 개 동의 학생 기숙사가 있고, 오른편에는 100여 명의 원어민 교사가 생활하는 원어민 기숙사와 연수생 기숙사가 자리해 있다. 이 곳의 학생 기숙사는 6인 1실로 되어 있으며, 잉카, 아즈텍, 체로키, 몽골과 같은 지구 각 대륙의 주요 인종 이름을 붙여놓았다. 마찬가지로 원어민 교사 기숙사에도 사이프러스, 미크로네시아, 마다가스카르 같은 작은 나라 이름을 붙여놓아 눈길을 끈다.
사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의 진면목은 외국의 거리와 건물을 옮겨놓은 듯한 시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마을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영어 프로그램에 있다. 파주캠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방학 영어캠프다. 값비싼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하고 해외에서와 같은 환경 속에서 하루 12시간씩 2주에 걸쳐 원어민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함께 생활하고 영어를 배우는 방학 캠프는 영어마을의 핵심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프로그램은 주중 4박 5일 프로그램이다.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교육청에서 선발한 학생들(450명)이 학기 중에 입소하여 원어민 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실제 영어환경에서 활용하도록 만든 공교육 보완 프로그램이다.
입소 전에 학생들은 전공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전공별로 각기 다른 교육내용을 배우게 된다.
이밖에도 만 5세 이상 참가할 수 있는 1일 프로그램과 주말 초등반 프로그램, 초등 프로그램(어린이 창작교실, 어린이 놀이교실 등), 유아 프로그램, 유니세프 가족 프로그램, 테마전시체험 프로그램(토이/쿠키 전시체험, 로봇 전시체험, 토이 만들기, 쿠키 만들기, 로봇 만들기), 영어마을 무료 프로그램 등이 있다. 무료 프로그램(콘서트홀 공연수업, 거리공연수업, 공공체험 프로그램 등)은 안내소에서 티켓을 발권받은 방문자 가운데 선착순으로 기회가 주어진다.
영어마을에서는 따로 영어 수업이 없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체험하며,공연을 보거나 거리에서 놀고, 물건을 사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굳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야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이곳에 온 아이들은 해외로 어학연수를 간 아이들보다 더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체험한다.
영어마을에서 내세우는 교육 패러다임 또한 체험(Experience)-놀이(Entertainment)-교육(Education)이며, 이것(3E)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다. 아직도 어학연수라면 해외로 가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 가볼 일이다. 가서 그곳의 속내를 들여다본다면 분명 생각이 바뀔 것이다. ■ 글=이용한 작가 ■ 사진=장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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