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교 4학년인 김세문(경기대·4학년)씨는 내년 졸업을 앞두고 여기저기 취업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하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 취업문에 김 씨는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 기업들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씨는 “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내가 원하는 분야의 인턴십 경험은 곧 취업에 필요한 스펙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졸 예정자 상당수가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인턴십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기업에게 정직원 채용 전 인재 탐색의 시간으로 작용하고 취업 예정자에게는 실무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학 졸업생, 인턴십 지원 늘어=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 4학년생 8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8%(390명)가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턴십에 지원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70.8%가 ‘희망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커리어를 쌓기 위해’를 꼽았다. ‘이력서·자기소개서에 한 줄 더 넣기 위해’라는 대답도 34.1%나 됐다. 이어 ‘기업마다 경력직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33.3%), ‘인턴채용 이후 정규직 전환이 신입채용 확률보다 높을 것 같아서’(32.3%), ‘아르바이트 대신 용돈을 벌기 위해’(16.2%), ‘다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불안하기 때문에’(10.3%) 순이었다.

지원 시 고려 요소(복수응답) 역시 ‘커리어와의 연계성’이 62.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적성에 맞는 업무’(42.3%), ‘정규직 전환 가능성’(40.8%), ‘기업인지도’(29.0%), ‘급여수준’(22.6%), ‘개인시간 활용가능 여부’(12.8%), ‘집과의 거리’(12.1%), ‘업무강도’(6.2%)가 뒤를 이었다.

실제 인턴근무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이들 중 56.9%(222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인턴십을 경험한 수는 1인당 평균 1.6곳으로 집계됐으며, 36.9%가 ‘2곳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십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82.9%가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 점으로는 ‘사회·조직문화 체험’(50.0%), ‘실무능력 향상’(26.6%), ‘취업을 위한 커리어 구축’(12.0%), ‘정규직 채용의 밑거름’(5.4%), ‘업계 인맥구축’(3.8%)을 들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5.9%는 구직활동 시 신입 대신 인턴으로 먼저 지원하고 있다고 답해 경력자 같은 신입을 원하는 기업들의 채용 세태를 반영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기업마다 실무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면서 신입 보다는 인턴사원이나 경력 위주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보여주기식 인턴십이 아닌 희망분야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인턴십에 참여한다면 실무도 익히고 더불어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턴 채용 줄이어=겨울 방학을 앞두고 기업들의 인턴 채용도 줄을 잇고 있다. 27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LG데이콤, 모토로라코리아, 외환선물 등에서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LG데이콤(www.lgdacom.net)은 영업·마케팅과 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 동계 인턴 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내년 8월 또는 2009년 2월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균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온라인 까페·커뮤니티 운영자나 UCC 제작 경험자 등 관련분야 경험 보유자는 우대한다. 인턴십 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한달 간이다. 지원방법은 오는 28일까지 당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모토로라코리아(www.motorola.com/kr)는 오는 30일까지 동계 인턴십을 모집한다. 채용 분야는 디자인, 연구개발, 영업으로 지원자격은 3~4학년 재학생과 휴학생이며 관련분야를 전공해야 한다. 근무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이다. 입사지원서는 자유양식으로 작성해 이메일(w21222@motorola.com)로 제출하면 된다.

LG마이크론(www.lgmicron.com)은 엔지니어, 경영기획·경영지원 분야 인턴 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자격은 관련분야를 전공한 2009년 2월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균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이공계 전공자의 경우 토익 600점, 인문계 전공자는 700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외국어 우수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적성검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인턴 사원은 올 동계 방학 인턴십과 2차 인턴십을 수료 후 평가를 통해 정규직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접수는 다음달 3일까지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외환선물(www.kebf.com)은 영업관리 부문 인턴 사원을 모집한다. 자격요건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교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면 지원할 수 있다. 영어 우수자,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급여는 월 100만원 선이며 내년 7월 말까지 근무하게 된다. 접수는 다음달 2일까지 당사 홈페이지에서 입사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recruit2@kebf.com)로 하면 된다.

이랜드 그룹 계열사인 데코와 네티션닷컴(www.netishion.com)은 30일까지 대학생 정기 인턴십을 실시한다. 모집분야는 디자이너, 경영지원, MD 부문 등으로 3~4학년이면 지원할 수 있다. 해당분야 전공자는 우대한다. 인턴십 기간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29일까지로 8주간 진행된다. 접수는 이메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