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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깃배나 찾던 이 항구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거란 사실이 현실로 믿겨지지가 않아요”
28일 오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조그마한 항구인 전곡항. 이곳 전곡항 인근에서 태어나 20여년 동안 배를 탄 뱃사람인 강경국(38)씨. 그는 주말이면 화성 인근 해상 낚시터와 갯벌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배를 운영하고 있는 토박이중에 토박이다. 그에게 새로운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제 배를 더 띄울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삶은 더욱 윤택해질거란 사실이 무척 믿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곡항은 도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서해안 어촌관광벨트’의 중심지로 부각되며 언론 등의 집중적인 조명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때문인지 항을 찾는 배 낚시꾼과 주말 관광객들도 2배 가까이 늘어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내년 6월 전곡항에서 국제 규모의 요트대회와 보트쇼가 개최된다는 소식으로 강씨는 사람들로 북적북적대는 전곡항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달 천혜의 자원인 서해안 일대를 관광 벨트화 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도가 서해안 사업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 이곳 전곡항은 하나의 작은 항구에 불과했다.
10여척의 어선만이 항구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간간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몇개의 회센터조차 희안해 보일 정도로 지역경제는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마리나 포트 건설을 위해 준설선이 매립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달라진 모습은 별로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어민들의 마음속에는 지역경제 활황이라는 바람이 벌써부터 불고 있었다.
마리나 포트에 꽉 들어찬 호화 요트와 보트들, 유람선 선착장, 고급 호텔, 깔끔한 펜션단지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해안 공원까지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완성돼 있었다.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희(47)씨는 “전곡항이 개발된다는 소식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어 수입도 늘고 있다”며 “하루빨리 개발되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의 명물인 꽃개 맛을 보여주고 싶다”며 공무원 뺨칠정도로 개발구상도에 따라 지형을 설명했다.
전곡항이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이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내년에 이곳에서 개최가 확정된 국제 보트쇼와 요트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국제대회는 전곡항이 국내 뿐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인천해양경찰서 전곡출장소에 파견중인 이용규 팀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잘 전해 주었다.
그는 “현재 출장소에는 직원 2명, 전경 2명이 파견나와 있는데 내년 국제대회가 열리면 수만에서 수십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대회를 치뤄내기 위해 인원충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전곡항을 포함한 화성·평택권역을 비롯해 대부·시화권역, 도서권역, 시흥오이도 권역, 김포권역 등 서해안 일대를 5개 권역으로 연결하는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수십년동안 개발붐에서 소외받아 왔던 서해안 어촌민들이 경기도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누에섬을 왼편에, 시화방조제를 오른편에 두고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는 요트를 상상해 보며, 손님맞을 준비에 한창중인 전곡항에서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