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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시지…故박영철 상병 영결식

유족·동료 장병 등 200여명 애도 ‘눈물 바다’

“영철아 한번만이라도 예전의 그 목소리로 대답해다오.”

지난 6일 인천 강화도에서 야간작전 수행 중 괴한이 운전한 차에 치인 뒤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박영철(20) 상병(1계급 추서)의 영결식이 열린 8일, 전우들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고 박 상병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인천 서구 금곡동 해병 2사단에서 사단장(葬)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 속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유가족과 군 고위 관계자, 동료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 종교의식, 편지낭송, 헌화, 조총 및 묵념, 폐식사, 운구 등 순으로 50여분 가량 진행됐다.

특히 고 박 상병은 차에 치여 의식을 잃고 괴한의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리고도 병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끈을 손에 감은 채 이송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터여서 영결식장의 분위기는 더욱 숙연했다.

같은 부대 전우들은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월수당 1만5천원과 월급 7만2천원 등을 모아 부모님께 드릴 정도로 효자였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리워하며 비통해 했다.

고 박 상병의 해병대 입대동기생인 강병운 일병은 추모사에서 슬픔이 북받치는 목소리로 “마지막 순간까지 너의 임무를 다하고자 실탄 한발을 장전하고 그 저주스러웠을 악마의 발톱에 수없이 온몸이 찢기우고서도 병기를 놓지 않았던 너는 내가 아는 가장 멋지고 강한 해병이었다”며 전우의 죽음을 애도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분초장 이성근 중사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진 고인이 왜 그렇게 빨리 가야 했었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다”면서 “눈을 감을 때까지 가장 용감했던, 나의 동생 같은 고 박영철 해병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해병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상병의 아버지(48)와 어머니(42) 등 유족들은 가끔 눈물을 훔치면서도 차분한 표정을 보이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가 화장을 위해 운구되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에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신당 관계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비롯해 김장수 국방장관, 송영무 해군참모총장, 이상로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해 박 상병의 군인정신을 기리며 유족과 장병들을 위로했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벽제 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 절차를 거친 뒤 봉인돼 오는 11일 오후 2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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