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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얼었던 몸과 맘 도움 손길로 사르르”

봉사단체, 수원 장안구 홍연년할머니에 연탄배달 ‘훈훈’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마저 세상 떠나...” 11일 오후 1시쯤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한 귀퉁이. 10평 남짓한 한 주택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 올랐다.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홍연년(76)할머니가 기름 보일러 대신해 연탄 난로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

보일러를 틀지 않다보니 방안은 냉기로 가득했고, 홍 할머니는 추위를 피해 연신 연탄 난로 주변을 배회했다.

한 달 생활비가 기초생활수급금인 24만원이 고작인 홍 할머니는 기름 보일러까지 사용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다.

홍 할머니의 딱한 사정은 이렇다. 13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5남매의 자식 중 3명이 각종 병으로 세상을 떴고, 그 충격으로 인해 지병까지 생겨 결국 하던 장사일까지 못하게 됐다.

성대가 좋지 않던 할머니는 10년 전 성대마비가 오면서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때문인지 대화하는 내내 힘겨워했다.

설상가상으로 식당 종업원에서 시장 상인까지 안해본 일이 없던 할머니는 몸 보살필 겨를도 없었는지 수 년전 갑자기 중풍까지 찾아왔다. 이 같은 홍 할머니의 사정이 알려지자 지역내 봉사단체 등의 도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국내 한 대기업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는 연탄 300장을 홍 할머니에게 전달하는 등의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홍 할머니가 생활해 나가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홍 할머니는 “한 때는 정말 살기가 싫을 정도로 괴롭고 힘든 나날이 있었지만 주위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 마음이 따뜻하다”며 얼굴이 웃음을 띄웠다.

이어 “기름값 때문에 연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힘들건 사실이다”며 “주위사람들이 가끔 목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저 할머니가 코곤다고 놀리지만 그들이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다”며 눈물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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