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 밝았다. 지금 대한민국호는 21세기가 밝아오는 대양 위에 가랑잎 같은 쪽배로 떠 있다. 그 대양은 지금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20세기 말까지 동북아는 어떻든 세계의 변방이었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가 서서히 세계의 중심축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경제열강의 각축전이 될 한반도는 ‘북한’이라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목에 가시처럼 걸려 있고, 미·일·중·러의 군사적 패권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새로운 ‘철의 삼각지’가 되고 있다. 지금 21세기 세계경제의 시장 쟁탈전은 동남북 아세아를 주무대로 삼아 전개될 조짐이다. 이런 숨가쁜 태풍의 예감 앞에서 대한민국은 외환위기가 또다시 덮쳐올 것이라는 해외 경제학자 및 연구소들의 유력한 전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이런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우리의 한심한 정치인들, 그 중에서도 하나같이 네거티브로 시종일관한 그저 그렇고 그래 보이는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국민은 불안하다. 대통령의 가치관이 똑바르게 서야 나라가 바로 굴러갈 수 있다. 문제는 누가 똑바른 가치관의 소유자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 국민은 지난 5년간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제 대통령은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는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참여정부는 소중한 반면교사였다. 후보들에 실망하고 정당들의 행태에 화가 나더라도 모든 유권자는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당선자든 낙선자든 후보들은 국민의 한 표 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투표로 말해지는 국민의 의견이 정치를 만들고 대한민국 앞으로의 5년을 만든다.
이제 오늘 밤 자정쯤이면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선이 끝난 뒤에도 국가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 점쳐지고 있다. 당선자든 낙선자든, 또 국민 모두가 대선이 끝나도 끝이 아닌 정국 혼란이 나라와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를 냉철한 마음으로 짚어봐야 한다.
우리의 대통령제는 줄곧 독식의 유혹에 휘둘려 왔다. 5년 전 당선이 확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일성은 “나를 반대한 분들까지 포함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노 대통령의 편 가르기와 분열과 갈등은 끝없는 정쟁을 불렀다. 어느 나라나 선거는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의 결과를 낳지만, 선거 이후의 상황은 다르다. 정치의 기본은 경쟁 상대에 대한 인정이고 타협이다. 이제 우리 정치도 성숙된 모습을 보일 때가 충분히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