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들은 17일 압둘라 국왕이 성폭행을 당한 뒤 징역 6개월에 태형 200대를 선고받았던 20세 여성을 사면했다고 보도했다. ‘카티프 소녀(Qatif girl)’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해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7명의 남자들에게 붙잡혀 성폭행을 당했다. 사우디 법무부는 가해자 4명에게 ‘납치’ 혐의로 유죄를 확정했으나 피해 여성에게도 “외간남자와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었다”며 징역형과 태형을 선고했다. 이에 세계의 양심적 인사들과 여성인권 단체들이 강력히 항의했다.
이스라엘 부근의 아랍국가에서 올리브와 무화과 열매를 따며 양과 염소 떼를 치던 수아드가 처녀의 몸으로 임신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부모는 집안의 수치라며 이웃과 친족의 묵인 아래 딸을 불에 태워 죽이려 했다. 그러나 온몸에 불이 붙은 채 기적적으로 탈출해 인권단체들의 도움으로 몇 년 전 프랑스로 망명한 수아드는 여성에 대한 살인과 폭력행위를 ‘화형’이란 책을 통해 세계에 고발한 바 있다.
전쟁이 잦은 아랍지역 여성들은 점령군 등에 의해서 강간을 당하기도 한다. 미·영군 통치하의 인권침해 정보를 수집하는 ‘국제점령감시센터’(IOWC) 책임자인 이만 카마스는 금년 봄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 여성포로가 미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라크 경찰에 의해 하루에 17차례나 강간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인권단체 그룹은 “지난해 12월 체포된 네 자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남편 앞에서 미군들에 의해 강간당한 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일본과 청국이 한반도를 일시 점령했을 때는 여러 곳에서 성적 학대를 받았으며, 일제시대에는 정신대로 끌려가 성의 노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방 후 한국 여성들은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 ‘여성가족부’라는 행정부서를 획득하고 호적법 개정 등을 통해 남성과 동등한 인권을 향유하고 있다. 고통의 역사를 체험한 한국 여성들이 현재진행형인 아랍 여성들의 아픔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