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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한국 금융사박물관

4천여점 유물 소장한 국내 최초 금융사박물관
한성銀 모형·행원들 봉급명세표 등 전시 눈길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돈거래를 하고 살았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이자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위 질문의 답은 바로 삼국시대 때부터다. 이곳에서는 이런 금융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역사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

공부 좀 했다는 부모도 이곳에 들르면 새로운 경제감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것도 묘미다.

인쇄술이 발단했다는 한국 역사지만 화폐에서 만큼은 서구의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도 현실.

부자들은 무거운 동전 꾸러미를 안방 서랍 깊숙히 넣어두어야했으며 서민들은 옷속 깊숙이 몇푼의 동전으로 생계를 연명하며 돈을 모으는 재미에 살았다.

지금 천원짜리 지폐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고 또 질문을 받는다며 우리 부모들은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

공부좀 했다는 부모도 쉽게 설명을 해줄 수 없다. 하물며 은행에 들러 잠시 짬 시간동안 “엄마! 은행이 뭐야?”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얼굴이 붉어지기 일쑤다.

이런 부모들에게 방학을 맞아 도심속에 위치하고 한국 금융산업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국금융사박물관’을 추천해본다.

서울 중구 태평로 1가에 위치한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주말, 온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괜찮다는 평을 듣고 있다.

주변 울창한 금융타워와 인근의 덕수궁, 서울시청과도 가까워 하루종일 근현대를 뛰어넘는 역사기행으로도 손색없는 코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97년 신한은행(구 조흥은행)이 설립한 한국금융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전문 금융사 박물관을 표방한 곳으로 우리나라 금융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금융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생활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었듯이 이 박물관은 경제발전과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금융의 발전과정을 종합적으로 전시해 놓았다.

이곳에는 현재 4천여점의 유물을 소장되어 있으며 이중 약 1천여점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조선시대 말인 개항기 이전에 사용되던 각종 상거래문서 등의 고문서와 금융거래에 사용된 계산도구 등의 도구, 개항기 은행 설립 초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금융사 및 산업은행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위치는 서울 신문로와 세종로가 만나는 문화의 거리인 광화문 한 복판에 있는 신한은행 광화문지점 건물 3층과 4층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

전시관 3층에는 한국금융사실과 신한은행사실이, 4층에는 화폐전시실을 비롯한 체험실, 갤러리 등이 있다. 한국금융사실에는 전통시대, 근대기, 일제강점기, 해방이후 등의 금융 역사 발전 순서로 전시실을 꾸몄다.

먼저 3층 입구에 들어서면 금융의 개념과 박물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는 영상물이 나오고 곧 전통금융사실로 들어서게 된다

이어 근대금융사실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하는 근대기 금융기관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올라있는 최초의 은행이었던 한성은행의 모습 모형과 ‘한성은행 규칙’, 당시 은행원들의 ‘봉급명세표도’ 등도 눈으로 직접 확일 할 수 있다.

또 1907년 일본으로부터 진 1천300여만원의 빚을 갚아 경제적인 자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일어났던 경제주권회복 운동인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는 지금과 유사한 형태의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많이 설립되었던 시기였다. 은행도 당시의 중앙은행이었던 조선은행과 같은 특수 금융기관과 다양한 일반은행들이 설립되고 합병이 되고 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밖에 일제강점기의 금융실에선 일제 강점기 기간 동안 설립된 다양한 금융기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은행에서 은행과 상품 홍보를 위해 나누어 주었던 전단지나 각종 기념품은 좋은 볼거리.

해방 이후의 한국금융의 발전 전시실에 들어오면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금융에 관한 역사와 유물을 살펴 볼 수 있으며 1960~70년대 경제발전기의 금융과 은행의 역할, 1980~90년대의 금융시장 개방과 자율과 그리고 IMF, IMF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은행들이 어떤 재편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다.

신한은행사실에선 1897년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으로 창립된 한성은행과 한성은행이 조흥은행으로 바뀌고, 1982년에 설립된 신한은행과 통합하여 현재의 신한은행이 되기까지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4층으로 올라가면 고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지갑에 들어있는 돈까지 어떻게 변화에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외국화폐와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1원짜리 백만개를 모아 놓은 돼지 저금통이 눈길을 끈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을 보다 재미있게 관람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체험학습지’(work-sheet)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는 체험학습지에는 한국금융사박물관에서 꼭 알아가면 좋은 내용과 주요 유물에 관한 내용을 괄호넣기나 줄긋기 등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생 관람객의 경우 조선 시대 후기 상업발달을 이끌었던 보부상, 조선시대의 환곡제도를 보여주는 환곡 장부, 국권회복을 위해 벌였던 국채보상운동 등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연관이 있는 유물들을 찾아 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 현재 은행에서 돈을 빌렸을 때의 금리를 비롯해 옛날 사채이자의 이자율, 우리가 현재 쓰는 계산기와 옛날 주판 등등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안내

- 단체관람 :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예약 신청.

- 관람시간 :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일요일/법정 공휴일 휴관).

- 입 장 료 : 무료.

- 홈페이지 www.shinhanmuseum.co.kr 문의)02-738-6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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