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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곤두박질’, 환율 ‘고공행진’ 금융시장 양극화

 

증시 공황… 대폭락
이틀간 115P 빠져 1600선 턱걸이 코스피·코스닥 올해 사이드카 발동


“주가가 이렇게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끝없이 떨어지는 코스피 지수에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 패닉상태에 빠졌다.

22일 코스피지수는 1609.02로 마감해 전날 51.16(2.95%) 하락에 이어 무려 74.54포인트(4.43%)가 폭락했다.

지난 11일 1,800선 붕괴와 21일 1700선 붕괴에 이어 22일 장중 한때 1,578.37까지 밀려 1600선까지 붕괴되자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사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빠른 하락세에 망연자실해 했다.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대우증권 인계지점. 주식등락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지켜보던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오늘도 폭락세를 이어가자 서로의 손실을 얘기하며 탄식과 함께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망연자실하게 전광판을 지켜보던 김모(59)씨는 “지난해 여기저기서 주식으로 돈벌었다는 얘기에 퇴직금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며 “지금까지 발생된 손실이 1천만원이상이라서 팔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지난해는 증권호황과 함께 여기저기서 증시에 대해 핑크빛 전망만을 내놓았다”며 “기상청도 그렇고 증권사들도 그렇고 엉터리 전망에 애꿎은 서민들만 죽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주식 뿐 아니라 펀드 쪽 투자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적립식 펀드와 거치식 펀드에 나눠 투자했던 서모(26)씨는 최근의 폭락 장세에 한달치 월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서 씨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1,800선으로 빠졌을때 이번이 기회라는 증권사의 말을 믿고 은행에 넣어놨던 예금을 모두 펀드로 돌렸다”며 “특히 지난해말 여기저기서 추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에 가장 많은 돈을 거치식으로 넣었는데 그 펀드에서 가장 큰 손실을 봤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 씨는 이어 “1,700선 붕괴에 이어 오늘 1,600선까지 떨어진 증시를 보면 앞으로 손실은 더 커질텐데 막막할 뿐”이라고 밝혔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증시에 증권사 직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증권사의 펀드매니저는 “솔직히 이렇게 단시간에 큰 폭으로 떨어질 줄은 예상도 못했다”며 “증시가 너무 빠른 속도로 빠져버려 환매시기도 놓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락장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전화도 빗발치고 있지만 하락폭이 너무 커 고객 설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끊임없이 하락하는 증시에 투자자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손실 폭이 너무 커 환매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생과 함께 돈을 모아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는 허모(27)씨는 “지금까지 전체 투자금의 30%정도를 손해봤다”며 “1,700대로 떨어졌을 때에는 환매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지금은 손실액이 너무 커 환매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수원지점의 노태성 팀장은 “급격한 폭락 증시에 고객들의 문의전화는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극적으로 환매를 하겠다는 움직임은 없다”며 “과거의 경우 증시가 15%정도 빠지면 환매 움직임이 나타났었는데 현재 20% 이상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환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954원
5개월만에 상승 현물환 거래 최대 원·엔 환율도 2년3개월만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950원대로 상승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900원선에 다가서며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50원 급등한 9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25일 955.70원 이후 1년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이 950원대로 진입한 것은 작년 8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급등한 95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955.8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환율은 955원 부근에서 공방을 지속한 뒤 차익성 매물 유입으로 954원선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한때 1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들어 전날까지 5조9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약 8천400억원을 추가로 순매도하면서 달러화 매집세를 부추겼다.

한편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전날보다 56억950만달러 급증한 162억1천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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