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1.8℃
  • 맑음강릉 22.8℃
  • 박무서울 22.3℃
  • 박무대전 21.8℃
  • 구름많음대구 24.6℃
  • 흐림울산 23.4℃
  • 흐림광주 22.7℃
  • 박무부산 22.6℃
  • 흐림고창 22.6℃
  • 흐림제주 25.0℃
  • 구름많음강화 21.1℃
  • 맑음보은 20.4℃
  • 구름많음금산 21.8℃
  • 구름많음강진군 23.2℃
  • 구름많음경주시 23.2℃
  • 흐림거제 22.3℃
기상청 제공

경기침체에 꼭꼭 숨어버린 설대목

연휴 일주일 앞 재래시장·대형할인마트 파리만

“35년 넘게 이 장사를 해왔는데 요즘은 정말 장사 때려치고 싶습니다”

수원시 영동시장 내 여성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4)씨. 대목인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요즘 매출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김 씨는 “설을 앞두고 있지만 사람들이 없다”며 “작년에도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지 않아 종업원 월급도 주기 힘들다”고 밝혔다.

정권교체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심리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지속된 물가인상과 대출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기침체 요인에 설 소비심리가 실종됐다.

28일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심각한 경기침체에 재래시장과 대형할인마트는 흥겨운 명절 분위기는 커녕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수원시 지동시장 내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3)씨는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금쯤이면 설 매출이 일어나야 한다”며 “날씨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씨는 “설 대목을 기대하고 물건들을 들여놨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되면 큰일”이라며 “특히 연초부터 밀가루와 설탕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물엿과 액젓 등 기본 제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물건 구입비도 만만치 않은데 장사가 안되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사가 안되자 장사를 포기하는 상인들도 속속 생겼다.

영동시장 내 주단점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장사가 안된다 안된다 하지만 이렇게 안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장사하다가 빚만 지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손가락으로 문이 닫힌 한 점포를 가르키며 “저쪽 주단 가게는 빚만 잔뜩 지고 얼마전에 야밤도주했다”며 “장사가 안되니깐 문을 닫는 가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침체된 설 경기에 대형할인마트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원시 내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경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수원시 내 권선구에 위치한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교해서 5%이상 떨어졌다”며 “대형할인마트의 경우 상권분석과 매출분석이 철저한 만큼 기본에서 5%이상 매출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설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선물세트 판매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직 일주일이 남은만큼 이번주 매출을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 팔달구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솔직히 아직까지 설 경기를 느낄 수 있는 매출은 아니다”라며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선물세트를 전개하고 있는만큼 매출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