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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용인 디 아모레 뮤지움

茶문화에 취하고 여성美에 홀리다

 

이 박물관은 지난 2004년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각 전시실은 차문화, 여성문화, 기획전시실 등 3개 테마로 특화 전시된다.

명칭도 지난 2005년 태평양 박물관에서 디 아모레 뮤지움으로 바꿨으며 전시실을 특성화해 화장품과 여성, 여성문화의 중심인 차문화 등을 소개하는 특생 공간으로 변신했다.

조선시대의 다양한 여성장신구, 소치 허련이 그린 초의스님 초상, 추사 김정희의 제주 귀향살이 모습을 그린 완당선생해천일립도, 백자달항아리(보물1441호) 등 유물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차문화전시실, 여성문화전시실, 기획전시실 등 세 개의 전시실을 구성해 가야의 기마모양의 도기잔 신라의 금제잔 등은 삼국시대를 대표 유물과 고려시대 청자상감운학문모자합, 수월관음도(보문1426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차문화 전시실

차의 기원은 전설적으로 신농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상류사회, 지식인사회의 품위 있는 생활문화로 확립되었다.

우리나라에 차문화가 전래된 것은 전설적으로는 가야 건국신화부터 나타나며, 8세기 통일신라의 충담선사가 차를 공양한 사실이 삼국유사에 실려 있어 그 유래가 오래됨을 알 수 있다.

이 전시실은 차문화의 양태를 엿볼 수 있는 각 시대의 유물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차문화전시실에서는 차를 마실 때 필요한 도구인 찻잔, 찻주전자, 향로 등과 차 관련 문헌을 볼 수 있다.

가야, 신라의 도기잔과 고배를 비롯해 고려청자 다완과 탁잔, 청자향로, 조선시대의 백자잔, 분청자잔 등 시대에 따른 차문화를 고루 엿볼 수 있다.

또 조선시대의 침체된 차문화 전통을 다시 확립한 초의선사의 진영과 전통 차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동다송(東茶頌)’, ‘다신전(茶神傳)’ 등 차 관련 문헌은 조선시대 차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이 전시실은 차문화의 양태를 엿볼 수 있는 각 시대의 유물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여성문화 전시실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이든 여인의 생활문화 속에서 창출된 아름다움은 그 시대 미감을 대표한다. 그 중에서도 옷, 장신구, 화장도구, 생활가구들은 디자인과 색채감각 모두에서 여성스러움은 물론이고 민족적 아름다움까지 잘 드러내준다.

이 전시실은 우리네 옛 여인들이 사용했던 장신구, 화장도구, 안방가구 등을 전시했다.

장신구로는 귀걸이, 팔찌, 비녀, 노리개, 빗치개 등을 화장도구로는 경대, 동경, 빗, 유병, 화장벼루 등을 볼 수 있다.

가체 금지령으로 사치스러워졌던 비녀 양식인 영락잠, 왕비를 비롯하여 양반에 한해서 의식 때 어여머리나 큰머리에 꽂는 장식품인 떨잠, 움직일 때마다 은근히 향기 풍기는 비취향발 노리게 등이 눈에 띈다.

또 전시실 한 쪽 공간에는 문갑, 경상, 머릿장, 갑게수리 등으로 안방을 간단하게 재현해 놓아 여성스러운 멋이 곳곳에 가미된 우리나라 목가구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기획 전시실

기획전시실은 여성과 차문화를 테마로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기획전 열어 관람객들의 문화적 요구와 욕구를 충족시키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곳이다.

오는 29일까지는 ‘소수의 의한 숭배, 나라의 운명과 함께 스러지다’라는 전시를 연다.

조선 말기에 사신의 접대와 왕실의 의례에서만 주로 쓰였던 차의 수요는 대한제국 시기에 가면 더욱 그 규모가 작아진다.

조선 말기가 되면서는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중국 문물에 대해서 개방적인 태도를 가진 문인집단과 전통적으로 차를 마셔왔던 아암 혜장, 초의 의순 등의 승려들을 중심으로 숭배되었다.

더구나 대한제국 시기에는 커피 등 다른 음료를 고종을 비롯한 왕실에서 향유하면서 차는 의례용으로만 남게 되었다.

이렇듯 조선 말기에 새로운 서양문물에 대한 관심, 전통문물에 대한 경시와 함께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묻힌 음다문화를 살펴보는 전시회다.

▲세계속 한국적 미 알려요!

디 아모레 뮤지움은 1987년과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순회 소장품 특별전을 열어 대중을 찾아가는 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 2004년에는 미국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뮤지움(Asia Society Museum)과 홍콩에서 소장 유물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시와 교육을 비롯한 대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전시를 통한 국내외 대중과의 만남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만남을 위해 2004년 여름에는 지역 청소년 중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신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2005년 1월에는 지역 선생님들에게 여성문화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여성과 차문화를 주제로 국내외 특별 및 기획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대중과의 만남을 보다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번 주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박물관 곳곳에서 미의 향연과 차의 다소곳함으로 느껴보는 데이트는 어떨까?

●관람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http://museum.amorepacific.co.kr 문의) 031-285-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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