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자체브랜드(PL)상품을 대거 출시, ‘대형유통업체 저가경쟁’의 불씨를 당겼던 신세계이마트가 PL상품의 품목을 유·아동복 등 패션상품으로까지 확대해 대형유통업체의 저가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세계이마트는 기존의 패션PL상품 품목에서 새롭게 유·아동복과 언더웨어, 패션잡화 등을 확대해 지난 14일부터 대대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PL상품의 대거 출시를 시작으로 신세계이마트는 오는 2017년까지 공격적인 PL상품 확대를 통한 양·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출시된 패션부문 PL상품은 기존 이마트의 성인패션PL브랜드였던 데이즈를 유아와 아동으로 확대한 데이즈 키즈와 데이즈 베이비, 잡화와 내의 브랜드인 어반에잇과 세븐핏 등 모두 4개 브랜드 3천여개 품목이다.

이에따라 신세계이마트는 현재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가전, 패션 부문 18개 브랜드 1만 5천여개의 PL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PL상품은 이마트가 직접 원단 선정과 디자인을 맡고 있는만큼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20~50%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며 “데이즈 키즈와 데이즈 베이비는 가격대가 3천500원~2만9천900원으로 상품의 65%가량을 1만원 미만상품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잡화와 내의 브랜드인 어반에잇과 세븐핏은 에스콰이어와 TRY, 신영 와코루 등 국내 유명 브랜드와 디자인과 생산을 공동으로 진행해 품질을 높였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번 패션부분PL상품 확대를 계기로 신세계이마트는 사전 기획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 점포에서 판매되는 의류상품 종류와 디자인, 스타일까지 파악하도록 패션브랜드 운영시스템을 바꿔 재고를 낮추고 인력과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이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PL상품의 경우 식품과 공산품 위주였다”며 “식품이나 공산품의 경우 마진율이 높지 않다보니 결국 100원~200원 때문에 경쟁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패션품목의 경우 식품과 공산품과는 달리 마진율이 높아 다른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우위를 다질 수 있다”며 “이번 패션부분 확대를 통해 매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이마트의 선공에 다른 대형유통업체들은 아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잇따라 PL경쟁에 뛰어든 선례가 있어 파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지역 한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이마트의 경우 대대적인 PL상품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이마트의 패션부분 확대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