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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人 작가의 7色 이야기 ‘2008 경기미술전’

경기도 미술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미술인들의 대향연인 ‘2008 경기미술전’이 19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정병례, 조구희, 이경재, 고자영, 정규리, 김택기, 송현호 등 7명 작가들이 밝히는 그들의 작품세계. 새김아트, 서양화, 조각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전문 미술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도내에서 보기드문 감상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싱그러운 봄바람처럼 찾아온 이 행사, 벌써부터 작가들의 작품 향이 경기도문화의전당에 퍼지는듯 하다. <편집자주>

 

‘새김’으로 관람객과 소통 

   
 
  ▲ 전각가 고암 정병례  
 
천, 종이, 흙, 나무, 돌 등 사물적 재료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우리나라 전각의 대가이자 ‘새김 아트’의 창시자인 고암 정병례(62) 작가는 “예술 작품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것이 솜씨와 재주, 재능…천만의 말씀입니다.

 

사유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지요”라고 읊조린다.
고암 선생은 평생 전각 한 가지만 연구했다.

 

그는 “전각은 천, 종이, 흙, 나무, 돌 등을 재료로 쓰고, 그리고, 새기는 아날로그식의 작업을 통해 같은 작품을 여러장 찍어내는 디지털 작업으로 이어지는 ‘아나로지털’의 세계다”라고 말했다.
글씨, 그림, 조각,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이 닿으면 모든 것이 소통의 도구가 된다.

 

그는 “작가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물성을 통해 소통의 도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삼라만상이 다 담긴 그의 동양적이고 철학적인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가슴 속에 또 다른 ‘새김’으로 남게 될 것이다./권은희기자 keh@

 

 

동양적 상상력 서양화에 발산

   
 
  ▲ 서양화가 조구희  
 
‘오래된 기억 속 풍경을 날으는 학, 나비, 꽃….’
그 이미지들은 모든 시간을 뒤로하고 세상의 중심에 서는 듯 하다.

 

서양화가 조구희(44)는 동양적인 민화의 이미지를 유화로 이어나가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조화로운 자연과 색의 어우러짐이 절묘한 회화작품 10점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민화에서 차용한 소재들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것.

 

조 작가는 “이번 작품들은 나비, 학 등 민화적 소재로 동양적 이미지를 강조했다”며 “색감이 강하고, 황토색을 통해 민화의 느낌을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기억-꿈’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오랜 과거와 현재 속에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그는 “예전에는 상상을 통해 작품을 구상했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테마를 정해 그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편이다”라며 “관람객들이 마음 편하게 작품을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권은희기자 keh@

 

 

일상을 깎아 변화를 꿈꾼다

   
 
  ▲ 조각가 이경재  
 
그의 거친 손아귀 속 세상.
단단한 돌을 마치 찰흙처럼 빚어내지만 그의 손은 거칠기만 한 것이거늘. 부드러웠던 그의 손이 투박해질수록 제멋대로인 돌은 세상에 유연하게 적응해간다.

 

작품에는 살아있는 숨결을 불어넣고, 사람들에 가슴에는 감흥을 불어넣는 조각가 이경재(49).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암과 대리석을 재료로 ‘결혼기념일’, ‘마음속의 풍경’, ‘풍요’ 등 10작품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선보인다.

 

일상적이고 서정적인 대상을 표현해 미술애호가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작가. 작품을 구상하고 모형을 짜 돌로 옮겨 조각하기까지의 작업은 한 달 여의 시간이 걸린다.
이 작가는 그 시간들까지도 멋지게 깎고 다듬는 듯 늘 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을 통해 살아온 과정, 한국적인 것, 여인상, 엄마와 아기 등을 담아냈다”며 “앞으로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권은희기자 keh@

 

 

자연·인공 공존 속 평온함 연출

   
 
  ▲ 서양화가 고자영  
 
‘이동식 정원’은 자연과 인공의 중간지점.
그곳에 바로 서양화가 고자영(37) 작가가 있다.
그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곳을 통해 추억이라든가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조각조각 떠오르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고 작가가 만들어낸 그 정원.

 

“‘이동식 정원’은 60×60cm 크기의 유화작품들로 포터블하게 가지고 다니며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이름 지었다”며 “사진 등의 자료를 토대로 꼴라쥬 형식을 빌려 화면을 구성했다”고 고 작가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풀어낸다.

 

작가는 호주식물원, 울룽도 등지를 여행하면서 본 식물을 소재로 했다. 
연상 작용을 통해 꽃이나 풀에 감정이입을 했으며 현실적인 소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화면 속에 또 다른 세계를 형성한 것.

 

“이번 작품들은 편안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며 “작품들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즐기고 마음의 고요함을 얻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권은희기자 keh@

 

 

인생의 허무함 행복으로 승화

   
 
  ▲ 서양화가 정규리  
 
‘인생의 허무’와 ‘꿈’ 색다른 질감.
서양화가 정규리(36)는 이 주제로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인생을 통해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생의 허무함을 작품에 담았다”며 “그림 속에 담은 것들은 우리네 인생에서 느끼는 가치의 허상”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의 작품에선 ‘나비’·‘시계’ 등 몽환적인 이미지가 등장하며, 화폭 안에서 여백이 두드러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학부시절 동양화를 전공했던 것 때문에 작품에서 여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픈 것은 배경이 아닌 인생의 허무함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그리는 세상은 ‘장자의 꿈’처럼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이들의 그의 그림에서 행복한 기운을 느낀다고 전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몽환적인 느낌을 담은 ‘Floating’ 등 아크릴로 작업한 작품 6점을 선보인다./김진경기자 jkk@

 

 

봄날의 활기찬 에너지 만끽

   
 
  ▲ 조각가 김택기  
 
조각가 김택기(36) 작가는 푸들·프렌치 불독·닥스훈트 등 3점으로, 청동(브론즈)을 재료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강아지든 뭐든 작품의 컨셉은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라며 “여성, 미용 등을 상징하는 애완견의 특징 가운데 한 부분을 극대화시켜 남성적인 기운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그는 이번 전시회가 유학 후 6년만에 갖는 첫 자리로, 강아지를 소재로 한 작업 또한 처음 시도되는 작품들이다.

 

강아지라는 소재와 관련해, 김 작가는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측면이 중요하다”며 “학부(동아대 조각과)시절 작업했던 ‘공룡’ 작업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관객이든 전문가든 전시회는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제 작품을 통해 축제 같은 감흥을 느꼈으면 한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봄날의 설렘 같은 것이 느껴졌다. /김진경기자 jkk@

 

 

추억의 가족 ‘집’으로 형상화

   
 
  ▲ 조각가 송현호  
 
‘가족이 가진 공간’과 ‘시간’의 이중주.
조각가 송현호(34) 작가는 “관람하시는 분들이 제 작품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작품의 출발점은 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작가는 회색빛 질감의 대리석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과 공간성을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간결하고 함축적인 형태로 ‘집’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

 

그는 “학창시절부터 학업 때문에 가족과 보낼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내면 속에서 그리워했던 ‘집’을 작품 소재로 택해 가족과 삶의 연계고리를 찾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이번 미술전에는 지난해 부산 롯데화랑에 네번째로 가졌던 개인전에 전시됐던 ‘나의집으로’ 연작 3점을 선보인다.
송 작가가 담아낸 그의 고향과 가족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과 ‘거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김진경기자 j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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