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 거주하는 사할린동포(회장 고창남) 30명은 지난 11일 서해안 원유유출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충남 태안에 기름때 제거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사할린동포 총 820명은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이번 자원봉사 참여는 70세미만의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어르신들의 신청을 받아 이뤄졌다.
봉사자들은 이날 아침 8시에 집결해 태안으로 출발, 도착 후 태안군에서 지정한 구름포해수욕장으로 곧바로 이동해 해변 바위와 자갈에 낀 기름때를 제거하고 수거된 기름쓰레기폐기물을 자루에 담아 모래사장에서 해변 안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경진(74)씨는 “원유유출로 피해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태안주민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몫을 다하는데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봉사는 영주귀국이후부터 지금까지 사할린동포들이 받은 성원과 후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