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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티베트박물관

불교미술·전통문화 등 1천2백여점 물품 전시된 ‘작은 티베트’
명상음악 감상하고 있으면 낯선 곳에서 오히려 편안함 느껴져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심 곳곳의 공원에는 산책을 나온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주 먼 곳으로 떠나는 일이 어렵다면, 분위기만이라도 느끼는 것은 어떨까.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을 찾아가는 일은 매혹적인 일이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도 괜찮을 듯 싶다. 도심 속에 위치한 서울 ‘티베트박물관’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티베트 미술이나 자연환경은 몇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지만, 이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선 ‘티벳에서의 7년’, ‘쿤둔’, ‘리틀 붓다’, ‘컵’ 등의 영화에서 티베트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던 것이 전부였다.

특히 ‘티베트’는 국가와 문화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그나마 불교미술과 민속이라는 한정된 장르나 서양인의 시각이라는 ‘걸러진’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보니 티벳인들의 생활 속에 나타나는 전통문화를 한국에서 대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115-2번지에 위치한 ‘티베트박물관’은 티베트인들의 불교미술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숨은 미의식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품을 생생히 대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일명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티베트’이다. 이 곳에서는 신영수 관장이 1960년대부터 수집한 티베트 관련 물품을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 12월 개관한 티베트박물관은 숙제를 하기 위해 오는 초등학생부터 특별활동반 청소년, 스님 수녀님 등 종교인, 연인들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있다.

특히 사진촬영이 가능하기에 주말에는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박물관의 매력은 낯선 곳에 대한 동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 관장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일까. 그가 젊은 시절에 마주쳤던 티베트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시작된 수집이었다.

히말라야 산맥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티베트는 중국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평균 고도 3천500m의 광대한 고원.

남쪽으로는 히말라야 Himalaya, 서쪽으로는 카라코람 Karakoram 북쪽으로는 쿤룬 Kunlun산맥 등 6천~7천m급 고봉들로 둘러싸여 ‘세계의 지붕’, 혹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지’이라고 불린다.

티베트는 독특하지만 익숙하다는 기분이 든다. 특히 매니아층들이 그렇다.

티베트 종교를 비롯해 문화, 복식 등 3분야로 구성된 전시실에는 400여점의 티베트 물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의 소장품은 약 1천200여점으로 분기별로 교체되어 전시되는 것이 특징.

전통적으로 티벳인은 유목민 집단, 농촌사회, 승려공동체로 나누어지지만 도시생활자도 늘어나는 추세.

사는 방식은 틀리지만 각 집단의 근본적인 정신세계는 불교에 기인하고 있다.

유목민은 20가족 이상의 집단이 유랑하며 ‘야크’(티베트 고산지대에서 키우는 들소)나 ‘양’을 방목하며 생활한다. 야크털로 짠 사각모양의 텐트에서 주거하며, 실내에는 부처님을 모신 제단을 반드시 마련하는 것이 독특하다.

티베크 농민의 주 경작물은 보리이다.

열악한 자연환경상 농촌사회의 주거는 대부분 흙벽돌로 지어진 2층건물에서 이루어지며 1층은 가축들을 위한 거처이고 사람은 2층에 거주한다. 유목민과 농민들의 식생활은 무척 소박하여 버터차와 짬바Tsampa(볶은 보리가루)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유목민과 농민사이에는 서로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교역이 이뤄지기도 한다.

티베트박물관에는 불상, 티베트 경전, 모자, 스님들이 입는 승복, ‘야크올’이라 불리는 가죽으로된 전통복 등이 30여개의 마네킹과 더불어 전시되어 있다.

또 연 1회 특별전을 마련하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티베트 박물관에선 명상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바로 네팔에서 공수해온 ‘티베탄’(Tibeta, ‘티베트인’이란 뜻)이란 제목의 종교음악이다.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샌가 낯선나라 티베트에 온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모든 전시품은 유리관에 전시되며, 박물관 곳곳에 전시설명을 담은 안내문을 달아놓았다. 또 전시장 가운데 설치된 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명이상 단체 관람객에 한해서는 큐레이터 및 도슨트의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김지령 학예사는 “편안하고 작은 티베트에 왔다는 느낌 때문에 젊은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인근에 사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중 무휴.

-관람료 성인·학생 5천원. 단체관람 어른 4천원, 어린이 2천원.

-교통

· 지하철 :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정독도서관 방면 도보로 10분.

· 버스 : 2, 8, 20, 84, 153, 205, 543번(종로경찰서앞 하차).

-홈페이지 : http://www.tibetmuseum.co.kr/

문의)02-735-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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