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거북이 리더 임성훈(38)씨가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관상동맥질환이 나이와 무관함을 알게 했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으로 대표되는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되지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으로 콜레스테롤, 염증세포, 섬유소 등이 혈관 내에 침착돼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좁아져혈액 공급이 감소되면서 발생한다.
◇관상동맥질환 증상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개 “가슴이 아프다, 뻐근하다, 쥐어 짠다, 답답하다, 숨이 막힌다”라고 호소한다.
협심증 통증은 보통 3~10분 이어지고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높다.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심장발작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운동을 하거나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통증의 부위는 가슴 한복판, 왼쪽 가슴 혹은전체 가슴에 나타날 수 있으며 간혹 목이나 턱, 양팔 등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새벽 공복 시 속쓰림과 함께 나타나는 흉통은 위궤양일 가능성이 높지만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요한다. 가슴통증은 없으나 평소보다 심한 호흡곤란이 올 때도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가파른 길을 오를 때 흉통이나 압박감, 불쾌감 등이 나타나다가 없어지거나 조금만 빨리 걸어도 이전과 달리 어지럽거나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들 경우에도 관상동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에는 가슴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 4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관상동맥질환 대처법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해야한다. 심장에 영양분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되기 위해서는 혈관 확장 및 노폐물 제거에 신속히나서야 한다. 관상동맥질환 치료 첫 단계는 약물치료다. 협심증의 경우 혈관확장제, 항혈소판제, 칼슘차단제, 베타차단제가 사용된다. 심근 경색증일 때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원인의 하나인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를 주입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준다.
관상동맥 질환이 심각한 상태일 경우 ‘관상동맥 우회술’과 ‘중재적 시술(경피적 관상 동맥 확장술)’이 효과적이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심장부근 동맥이나 다리정맥을 절단해 관상동맥의 막힌 부위를 우회해서 연결하는 외과적 수술방법으로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장점은 있지만 5~10년 후에는 다시 혈관이 막힐 수 있다는 결점이 있다.
◇약물 방출 스텐트 이용 시술 주목
약물요법과 외과적 시술이 용이하지 않는 경우에는 대부분 혈관 확장술을 실시하게 된다. 혈관 확장술에는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최근에는 스텐트( 관상동맥 내에 삽입하는 철망)를 이용한 시술이 보편화 됐다. 좁아진 혈관 속에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혈관을 넓히는 것으로 그 중에서도 약물방출 스텐트가 주목 받고 있다. 스텐트 주변에 혈관세포의 과다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을 입혀 그 약물이지속적으로 나오게 함으로써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현상을 없애는 것이다. 기존 스텐트 시술의 경우 시술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 발생률이 25~30%에 이르는 반면 약물방출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의 경우 재협착률이 5%에 불과하다.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의 백미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다”는 격언처럼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장질환은 평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지 못하면 돌연사와 같은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의 원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때문에 금연, 식사조절, 적절한 운동 등이 예방법으로 부각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동물성 기름의 섭취를 줄이고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물성기름이 좋다.
동물성 기름이라도 생선에 들어 있는 기름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물성 섬유가 많은 곡식(현미 잡곡)과 콩, 야채, 해조류, 과일 등도 매일 5회 이상 먹는 것이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심장센터 차동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