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물론 해외상인들까지 민속 모란장을 배우러 온답니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한 모란시장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중 하나다.
5일장으로 치러지는 모란시장은 4일, 9일, 14일, 19일 등 매달 날짜의 끝자리가 4와 9인날에 열린다. 장이 열리는 날에 빠지지 않는 풍경이 있다면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는 각설이 타령 공연. 장구, 북을 두드리며 한바탕 놀고 나면 주변에는 어느덧 수많은 구경꾼이 몰려든다. 이밖에도 모란시장은 여러가지 푸짐한 먹거리, 에누리와 덤이 살아있고 인간적이고 옛날 향수까지 풍겨주고 있어 오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모란시장은 1961년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등 생활여건이 조성되지 않자 1961년 6월 광주군수로 3개월간 재직한 김창숙 씨가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재향군인 개척단으로 돌아와 현재의 성남모란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이후 1962년부터 장사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모란시장은 현재 4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된 모란시장에 등록된 상인수는 1천여명이며, 등록되지 않은 노점상 상인수를 포함하면 1천500여명이 넘는다.
모란시장은 국내는 물론 미국 LA에서도 알아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성남시는 이대엽 시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해 모란시장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민속 5일장을 알리기 위해서다. 모란시장은 다른 재래시장과 달리 연합회를 중심으로 아침에 시장상인들에게 친절교육을 시킨다. 타 지역 재래시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점이다.
이유는 대형마트에서 아침마다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일반 재래시장에서는 친절교육을 시키지 않아 고객들이 하나둘씩 대형마트에 뺏기고 있다는 것이 상인연합회 최정택 회장의 생각이다.
모란시장 상인들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중국 가흥시 해혐면에 위치한 백범 김구의 피난처를 복원하는 사업을 펼쳤다.
독립유공자인 이용상 씨와 상인연합회 전성배, 노점상인인 육수홍 씨가 갔다와 복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상인들이 한푼두푼 모아 복원사업을 진행하는데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3월31일 모란시장 상인회 500여명이 태안서 기름띠 제거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고의 노력 끝에 모란시장 장날이 들어서는 날이면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평일 5만명에서 토요일 8만명, 일요일 10만명이 넘어서기도 한다. 모란시장의 장날은 따뜻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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