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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래재시장] 일산 종합시장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이 있는 일산종합시장입니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1동에 위치한 일산종합시장은 매달 3일과 8일이 들어간 날에 장이 열리는 5일장이다.

민속고유의 일산 5일장은 1904년 면사무소 소재지인 백석리 난산(卵山) 흰돌마을 4거리에서 5일장(구장터)이 형성되면서 이뤄졌다.

이후 일본이 1904~1905년쯤 경의선 철도 부설공사 당시 중면의 면사무소를 백석 4리에서 교양경찰서 맞은편으로 옮겼으며, 1908년 경의선 철도가 개통되고 면사무소가 이전되면서 구장터와 대화리 이산포에 있던 삽포장을 합쳐 일산4거리에서 5일장이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 비해 장소가 협소해 불편을 겪다가 1956년 논을 메워 시장을 다시 형성, 3일, 8일을 장서는 날로 정하고 지금의 파주 동패리에 있던 삽다리장과 또다시 합쳐지면서 가축시장까지 형성됐다.

당시 목조건물이었던 시장은 1979년에 콘크리트 건물로 다시 지어졌으며 83년에 입주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일산종합시장은 5천2백여㎡에 1동부터 8동까지 8개의 건물이 있으며, 79개의 점포가 있으며, 노점상의 수는 이곳 상인의 수를 능가할 정도로 몰리는 대규모 시장이다.

현재는 시장주변으로 일산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입주해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파트 주변으로 대형할인마트가 5개나 들어서 대형마트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들이 시장을 중심으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고 일부는 시장 입구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어 시장을 찾아오던 주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산재래시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넘쳐나는 먹거리와 다양한 상품, 재래시장만의 따뜻한 인정,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활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일산시장은 먹거리가 많아 어떤 것을 먹어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드는 말그대로의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직접 팔러 나온 농민들의 신뢰와 믿음이 있으며, 가격과 인심이 좋아 가벼운 지갑으로 양손은 무겁고 마음은 벅차고 얼굴은 흐뭇하게 돌아갈 수 있는 100년전 민심을 그대로 옮겨와 지금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 한아름 담아가세요”

   
▲ 시장번영회 정연구 회장
“믿을 수 없는 상품은 없습니다.”
“고양군때는 6개의 읍면에서 시장이 일산종합시장 하나였고, 파주에서도 물건을 사러와서 그만큼 물건도 많고, 많은 손님이 있었는데, 다시 태어나는 일산종합시장이 되어 그때의 명성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일산종합시장 번영회 정연구(67) 회장.

 

이 곳 재래시장은 최근 뉴타운 건설 계획이 세워지면서 주상복합건물에 들어가는 것과 한쪽에 시장을 형성하는 것 둘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일산이 고향이라 일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정 회장은 타지에서 잡화가게, 연탄가게 등을 하다 1958년 일산으로 돌아와 45년째 옷가게를 하고 있는 일산의 터줏대감이다.

 

그는 “시장에서 45년째 장사를 하면서 시장의 음식들을 먹지만, 맛없는 식당과 먹거리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직접 농사지어서 직접 팔고, 믿고 먹을 수 있게 원산지 표시도 다한다”고 시장의 품목과 먹거리의 자신감을 보였다.

 

정 회장은 이어 “일산종합시장이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조금더 힘을 내서 우리 시장을 찾아와 준 손님들께 행복을 안겨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먹거리 불신 있을 수 없어”

   
▲ 떡집 운영 박귀인 씨
“떡만드는 기술배워 서울에서 남편과 일년 정도 장사하며 고생하다 친구의 소개로 일산으로 와서 가게를 냈는데, 지금은 완전히 고향이죠, 일산에서 벗어 난다는 생각은 꿈도 못꾸죠.”
20대 초반의 나이에 일산종합시장에 점포를 내고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귀인(42·여) 씨.

 

19년 동안 일산종합시장에서 떡장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시장 안에서는 유명인으로 분류된 박 씨는 일산신도시가 건설된 이후 다른 시장상인들과 마찬가지로 대형할인마트와의 경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일산종합시장에는 지방공사에서 설치해,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지만 유료이기 때문에 불법주정차를 하는 고객들이 많고 구청에서 단속도 심해 재래시장보다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불이익이 재래시장의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남편과 대학생이된 아들과 중3인 딸을 생각하면서 힘든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며 “가족을 생각하며 손님들을 대하면 이 또한 내 가족이고 시장상인들 모두가 가족대하듯 손님을 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종합시장의 현대화 사업으로 시장 상인들이 다시 웃음꽃을 활짝피워 시장경제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박 씨는 최근 잇따른 먹거리 문제가 일산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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