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질은 냉이라는 분비물이 늘 배출돼 질이나 외음부의 피부를 보호하고 있다.
건강한 냉은 약간의 냄새가 배어있고 우유빛깔에 건강 젖산으로 산성도 4.5상태를 유지 병균의 번식을 막아준다.
분비물은 늘 일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른데 보통 월경 직전, 배란기, 성적인 흥분 상태 등에 증가하고 임신하면 호르몬 영향으로 자궁과 질이 부드러워지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점액이나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분비물이 늘 배출되고 있는 질은 불청결하거나 세균 감염 등으로 질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청결 의지 등이 요구되고 있다.
◆질염의 원인과 증상
질 내부는 분비물로 늘 습기가 차있고 햇빛 없이 따뜻해 세균 증식이 활발해 문제가 상존하나 건강한 질 속 분비물은 산성으로 유지돼 잡균들의 침입을 방어하고 있다.
질염은 대부분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탐폰이나 루프 같은 기구를 사용할 때, 과다하게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질 점막을 자극 할 경우 질 속에 정상적으로 존재하야 할 세균이 감소하기 때문에 질이 병적인세균에 감염돼 일어난다.
나일론 속옷이나 꽉 끼는 청바지 등 옷을 착용하면 땀의 발산이 안되고 음부에 습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질염이 잘 생긴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도 면역이 떨어지고 소변에 당이 배출돼 세균이나 곰팡이 진균에 의한 질염이 잘 생긴다.
질염은 또 성관계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질염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냉이 많아지고 심한 냄새가 나거나 냉의 색깔이 변하고 끈적끈적해 지는 경우 질염을 야기하게 되고 가렵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질염의 대부분은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소아·청소년기나 폐경기 전후의 여성에서도 나타날 수는 연령대와 무관한 질병이다.
◆질염의 종류와 치료
▲질염의 종류
질염은 원인 균의 종류에 따라 구분된다. 진균성 질염은 캔디다 곰팡이균에 의한 질염으로 주된 증상은 질과 외음부의 가려움증과 소변볼 때 아픈 배뇨통을 일으키고 분비물 색깔은 흰색 또는 치즈색을 띤다. 세균성 질염은 가드넬라 세균에 의한 것으로 냄새 나는 흰색 분비물이 배출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에 의한 질염으로 자극적인 녹황색의 거품 같은 분비물이 나오며 배뇨 시에 타는 작열감, 가려움증이 있고 생리 직전과 직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질염의 폐해
질염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질은 자궁을 통해 골반강 안쪽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임균 등 세균성 질염은 골반염으로 진행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균 검사에 의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요구된다. 또 질염은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중 세균성 질염이 생기면 태아를 보호하는 양막에 염증을 일으켜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인과적 질환 폐해가 반드시 질염에 의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으로 자궁, 난소, 나팔관 등 여성 생식기의 질병 유무를 찾으려는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질염의 치료
질염 치료는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정확하게 찾아 처방해야 한다. 원인균이 확인 되면 복용약이나 질정, 질 크림을 처방해 치료에 나서야하며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가려움증 치료 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원인 세균에 따라서는 성 관계를 갖은 상대방도 같이 치료해야 한다. 이 경우에 질염이 완치되기 전에 성 관계를 갖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질염의 예방
질염 예방 관건은 피부 친화적 속옷 착용과 청결이 중요하다. 나일론이나 합성섬유 팬티는 열과 습기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세균 증식을 도와 질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면 종류의 속옷을 즐겨 입어야한다. 너무 자주 질 내부를 세척하면 오히려 질을 자극 할 수 있고 또 자연적으로 항상 존재하는 미생물을 씻어 내는 결과를 가져 올수 있어 해롭다.
적절하게 세척하돼 세척은 흐르는 깨끗한 물로 닦고 완전하게 건조시키는 게 좋다. 대변 후 깨끗히 닦아야 한다. 휴지 사용시 항상 앞에서 뒷쪽으로 닦아야 한다. 항문의 세균이 질로 침투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항생제를 과용하지 말아야 한다. 항생제를 남발하면 이로운 세균을 없애 나쁜 병원균 증가를 도와 결과적으로 질염을 불러올 수 있다. 부드러운 비누와 물로 성기와 항문을 규칙적으로 닦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피부 자극성이 강한 시중에 나와 있는 세정제 목욕용품은 피하는게 좋다.
또 항문의 박테리아를 질에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항문 성교 후에 바로 질로 성교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질에 불쾌감을 주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어떠한 형태의 성 행위도 피해야 한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