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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만난 연극… 기발한 재미

무대 위에 영화적 기법 더한 떼아뜨로 시네마 ‘신상그레’

마토 루호(Mato Rujo)의 농장에 찾아든 총성.

세명의 남자는 이 작은 시골집에서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다.

이 처절한 장소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 마누엘 로카(Manuel Roca)는 복수의 화신이 된다.

전쟁 속에서 펼쳐진 인간사의 비극, 그리고 한 소녀의 산산이 부서진 세계.

이유는 분명했다. 희망을 보지 못했기에….

영화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에서 존재했던 죽음을 통한 찬연한 영혼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 희생을 통한 희망을 갖지 못한 그녀는 빼앗간 삶만큼 처절한 결말만을 안는다.

이 모든 이야기가 연극무대와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다. 완벽하게 짜여진 연극공간속에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들인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펼치는 ‘연극 일상으로 가다’ 그 세번째 무대.

23일, 24일 양일간 달맞이극장에서 이탈리아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소설인 ‘Seaza Sangue’을 무대에 옮긴 작품 ‘신상그레’(Without Blood)가 2회 공연을 갖는다.

놀라움, 신기함, 하얀빛 스크린과 역동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기법은 조화롭고 신기하다.

모티브는 ‘복수’.

칠레 극단인 ‘Tearto Cinema’는 영화적 기법에 무대 예술만이 지닌 독창성을 무대에 실현시켰다.

25명의 스태프는 시간, 공간을 장악해 나간다.

강력한 발음은 내면화된 복수극의 처절함을 더욱 강력하게 자극한다.

50년대 전후의 시대적 배경은 중무장한 갱단의 복수처럼 고전적이면서도 빠른 전개, 관객들을 매료시킬만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차량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배우들의 모습은 이것이 스크린에 펼쳐진 영화인지, 아니면 실제 사람이 자동차를 배경으로 타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

이처럼 독특한 무대를 완성하기 위한 극단 떼아뜨로 시네마의 노력은 찬사를 받을만하다.

떼아뜨로 시네마는 언어,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중인 아티스트들이 실험정신을 거쳐 작품을 탄생시킨다.

미학, 시학, 문학, 이미지, 영상 등의 조합은 신영역에 대한 도전, 그리고 관객을 위한 신선한 감각은 극에 대한 몰입의 집중도를 높인다.

이 작품을 연출한 후안 카를로스 감독은 국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극, 음악, 무용, 영화, 조형예술 등 지성의 다른 표현들이 사람들 사이에 장벽을 무너뜨리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칠레 극단 떼아뜨로 시네마는 연극이 가진 현장성에 기술력을 가미한 예술성의 극대화에 대한 실험, 그리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8세이상 관람가로 공연은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5시 두번 열린다.

공연시간 90분 / 관람등급 : 13세 이상관람가.

R석 3만원, S석 2만5천원, A석 2만원, 청소년 1만원. (문의:안산문화예술의전당, 031-481-4000, http://ansanca.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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