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2명과 군포 부녀자를 살해한 혐의(미성년자 영리약취·유인, 살인 및 사체은닉 등)로 구속기소된 정성현(39) 씨는 21일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죄송하다는 말 이외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날 오후 수원지법 형사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의 직권으로 110호 법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짧게 “예”라고만 대답했고, 준비절차를 마치며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말에는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정 씨의 변호인 역시 검사가 제출한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했으나 형의 양을 정하는 데 있어서는 “술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한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했다”고 말해 앞으로 공판에서 이 부분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검사와 피고인 정 씨, 변호인 등을 모두 출석시켜 사건의 쟁점을 정리한 재판부는 오는 26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뒤 공판기일을 정해 본격적인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