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내 한복판에서 대낮에 나이트클럽 종업원 수십명이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동원한 집단난투극을 벌여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러나 경찰은 4~5명이 사소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가하면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서장에게 보고해 시민들로부터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의정부경찰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20분쯤 의정부2동 A 나이트클럽 앞에서 이 나이트 클럽 종업원 30여명과 새로 오픈하는 B 나이트클럽 종업원 30여명이 영업홍보 문제를 두고 언쟁을 벌이다가 시비가 돼 각목과 쇠파이프 등이 동원된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같은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는 동안 인근에 있던 상가주민과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는 ‘싸움에 가담한 사람은 4~5명 정도이며, 발생 부상자는 1명으로 곧바로 치과로 수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가능지구대 측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결과 현장에 4~5명 만 있었으며 이를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능지구대 측은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지구대로 압송한 부상자는 4명이라고 밝혔으나 막상 보고서의 부상자가 1명으로 돼 있었던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한 채 수사중인 사건으로 향후 수사를 통한 진상 파악 입장만을 밝혔다.
더구나 난투극에 각목 등 무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의정부경찰서가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윤모(47·가능동) 씨는 “백주대낮에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에서나 본듯한 집단 난투극이 일어나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소한 다툼이 있었던 것처럼 사건을 축소하려는 듯 하다”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한 경찰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찰서 수사관계자는 “치과 치료를 받은 부상자는 의치로 밝혀졌다”며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큰 사건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