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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감성] 대형마트 영토전쟁

도내 총 80개 매장 성행 과당경쟁 양상

경기지역 대형할인마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갑자기 떨어진 매출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다 할 해결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매장 위치에서 차로 15분 이내 거리에 같은 업체의 매장이 오픈했다”며 “같은 업체이다 보니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국 우리 매장을 이용하던 고객들을 나눠 가진 꼴”이라고 덧붙였다.

‘제로섬 게임’

손실과 이익을 합치면 결국 제로가 된다는 제로섬 게임.

최근 대형할인마트의 그칠 줄 모르는 신규 매장 진출에 대해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 우려했다.

치열한 경쟁,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경기지역 대형할인마트에 대해 알아봤다.

◆경기지역, 대형할인마트는 모두 몇 개= 경기지역 대형할인마트는 모두 몇 개가 있을까.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소위 대형할인마트 빅3업체와 지난 14일 홈플러스가 인수한 홈에버까지 경기지역에 모두 80개 업체가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는 슈퍼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합친다면 모두 102개의 업체가 경기지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택지지구에도 대형할인마트의 오픈이 내정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지역에 가장 많은 점포수를 확보한 업체는 단연 이마트이다.

이마트는 30일 오픈하는 하남점까지 합쳐서 총 38개의 업체가 경기지역에서 영업 중인만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기 전까지 2위 자리는 현재 20개 업체가 경기지역에 입점한 롯데마트이다.

하지만 현재는 경기지역에서 14개 업체가 영업 중이던 홈플러스가 경기지역에 있는 8개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총 22개 업체를 보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물론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점포 조정이 남아있는만큼 홈플러스의 2위를 단정하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선두 전쟁을 예상하고 있는만큼 홈플러스의 2위 찬탈은 기정사실화 됐다.

그렇다면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대형할인마트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시는 어디일까. 무려 17개의 대형할인마트와 3개의 SSM이 입점해 있는 ‘인천’이다.

인천의 경우 이마트 8개 지점과 홈플러스 3개 지점, 롯데마트 6개 지점, 3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성행 중이다.

지난해 인천 인구가 271만 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형할인마트 1개 점포 당 약 15만명의 고객을 상대하고 있는 셈이고 여기에 SSM까지 합친다면 점포 1개 당 고객 수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 뒤를 이은 용인은 현재 이마트 5개 지점과 롯데마트 1개 지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5개 지점 등 총 11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유통업계가 밝힌 수익구조에 따르면 점포 당 고객이 10만명 이하이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 즉 인천은 점포당 약 13만명의 고객을 상대하고 있는만큼 약간의 수익을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용인은 점포당 약 72만명의 고객만이 있어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용인지역에 이마트 지점을 더 입점시킨다는 입장이다.

◆그칠 줄 모르는 대형할인마트 입점 전쟁, 그 이유는= 인구 당 점포 수를 따진다면 이미 과점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마트의 입점 전쟁은 그칠 줄 모른다.

이러한 대형할인마트들의 경쟁적인 지역 진출에 대해 한국유통학회 한장희 회장은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대형할인마트들의 입점전쟁은 그 지역의 상권을 선점한다는 전략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즉 남이 차지하기 전에 내가 먼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형할인마트의 입점 선점 원리이다.

경기지역의 경우만 해도 한 도시에 유독 한 업체가 많이 입점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용인의 경우 이마트가 5개 지점이 입점해 지역 내 상권을 가장 많이 차지했고 그 외 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수원의 경우는 홈플러스가 3개 지점으로 가장 많이 입점했고 다른 지점들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었다.

즉, 한 지역을 한 업체가 선점하면 다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진출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경기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누가 먼저 그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 살을 내가 깎아 먹는 것은 괜찮지만 남이 깎아 먹으면 아픈 것이 이 바닥 섭리”라며 “그만큼 시장성이 보이면 아무리 자기 업체가 근처에 있다해도 먼저 차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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