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초등생 납치·성폭행미수 사건에 이어 의정부에서도 술취한 40대 남성이 초등생을 납치하려다 도주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45분쯤 의정부시내 4층짜리 한 상가건물 입구에서 40대 남성이 A(11·초교 4년) 양을 흉기로 위협한 뒤 인근 건물 2층의 빈 사무실로 끌고 가려다 A 양의 비명에 놀라 달아났다.
A 양은 경찰에서 “학원에 간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술에 취한 아저씨가 다가와 건물 2층에 누가 있는지 올라가 보라고 시켜 싫다고 하자 손을 잡아 끌고 가려고 해 ‘도와달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A 양은 이어 “아저씨가 뾰족한 물건으로 위협한 뒤 손으로 입을 막았으나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자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40대 남성이 차를 이용하지 않고 대낮에 인적이 많은 도로에서 A 양을 빈 사무실로 유인하려 했던 정황으로 미뤄 납치 보다 성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건물 2∼3층이 비어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 일대 왕래가 잦은 자의 소행으로 보고 A 양이 진술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는 등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