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道, 대심도 급행전철 홍보 ‘자화자찬’ 설문

100% 긍정답변 유도로 여론몰이 눈총
1명이 여러번 답변 참여인원도 뻥튀기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타당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대심도 급행전철에 대한 설문이벤트를 벌이면서 홍보성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 여론몰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많은 누리꾼이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문화상품권을 내걸고 한 명이 여러 번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객관적인 도민의견 수렴과 거리가 먼 이벤트를 벌이는 데 도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4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한 인터넷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네이버 뉴스홈의 사회면 홈에 대심도 급행전철 관련 설문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도시철도보다 빠른 철도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참여한 총 4천385명 중 99%에 달하는 4천332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의 도시철도보다 3배 이상 빠른 수도권 급행전철이 건설될 경우 이용하겠냐’는 물음에도 99%에 달하는 4천348명이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마지막 항목인 ‘수도권 급행전철이 건설될 경우 서울의 어느 지역으로 연결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참여자 중 50%인 2천184명 정도가 ‘삼성’이라고 답했고 11.3%인 504명이 ‘강남’이라고 답해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100%에 가까운 긍정 답변에 대해 관련기관은 이를 예견했는데도 불구하고 홍보를 위해 진행했다는 반응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2008년 4월 평균 네이버 방문자가 2천900만명에 달하고 이 중 2천300만명이 뉴스홈을 방문한다는 점에 착안해 ‘대심도 급행전철’ 홍보차 이같은 설문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약 850만회의 방문을 유도시키고 5천243명이 베너를 클릭하는 등의 광고노출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설문이 홍보성이기는 하지만 99%라는 답변율에 비춰볼 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심도 급행전철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리서치기관 관계자는 “이번 설문 이벤트는 ‘대심도 급행전철’이라는 단어를 생소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성격이 짙었다”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위해 1만원권 문화상품권 35장을 내걸고 한 명이 여러 번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애초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99%라는 믿지 못할 결과가 나온 것은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야 상품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것 같다”며 “이번 설문이벤트 결과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이벤트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요식행위에 불과한 설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관계자는 “포털사이트는 도민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공간으로 도민을 위한 홍보였다고 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도는 혈세를 낭비했다”며 “이같은 설문은 의도한 답변을 도출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또 “아무리 홍보성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도가 추진하려는 대심도 급행전철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한 후 설문에 참여하도록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