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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비전 완성을 위한 시설 확충과 진료 특성화에 힘쓰는 한편 내 가족처럼 고객을 살피는 감성 경영 실천으로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병원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정진엽(53) 제4대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함께 이같은 포부를 밝히고 분당서울대병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병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지난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부터 일해온 토박이로 특히 병원 개혁·혁신차원에서 의료 효율적 성과 기구인 ‘6시그마 운동’의 추진위원장으로서 병원 발전을 이끌어내 병원장감으로 일찍부터 거론돼 왔다.

 

정 원장은 소아 뇌성마비 등 신경 근육 질환 치료에 3차원 인체동작분석법을 적용하고 과학적으로 진단·치료에 나서 권위자로 평가받아 왔고 또 토끼 실험을 통해 뼈 길이의 30% 이상을 늘리면 뼈의 자연적 성장이 억제된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정진엽 병원장을 만나 향후 운영방향과 비전, 국가 의료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전문·특성화된 글로벌 병원으로 거듭날 것”

-의료계 등 인사들의 축복 속에 병원장에 취임했다. 취임 포부는

서울대병원, 국회의원, 성남시·시의회, 대한의학회 등 많은 인사가 축하를 해줬다. 전임 성상철·강흥식 원장이 일궈 놓은 성장과 발전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교육연구실장·진료 부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의 지속적인 경영 안정화에 나서겠다.

또 최근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거의 명성에만 안주할 수 없고 화합 속의 재도약으로 직원 화합과 본관동 증축 등 적정한 규모의 의료 시설 확충 및 노인성 질환 특화 등 장기적 발전에 힘써 나갈 것이다. 특히 탁월한 리더십으로 성공적인 개원과 초기 디지털병원 토대 마련에 성공한 성상철 원장과 효율적 시스템과 고객 중심의 경영 마인드, 선택과 집중의 경영 전략으로 병원을 의료계 중심에 서게 한 강흥식 전임 원장에게 감사하며 묵묵히 일해온 전 직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병원 발전상과 현상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은 경영 성과나 경영 시스템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당초 일일 외래환자수 2천500명 수준으로 설계 됐지만 개원 5년 만에 4천여명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21세기형 첨단 병원으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개원과 지금까지의 발전에 만족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

경쟁 선도 병원들이 분원 개원을 꾀하고 지역 거점 병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수년 내에 4개 대학병원이 경기 남부권에 들어서게 된다. 세계적 경제·사회적 여건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 주위의 의료 환경은 무한 경쟁 시대로 몰고 갈 것이다. 또 내적으로 신설병원으로서 그간의 시혜는 점점 사라지고 외래 및 입원 환자의 포화 상태로 진료 수입 정체와 병원시설 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이다. 이 때문에 제반 비용이 증가되고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누적되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이다.

병원을 짓기만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옛 이야기다.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대학병원 역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의료환경과 날로 높아져 가는 고객들의 눈높이는 우리 의료인들을 일깨우고 있다.

-병원의 구체적인 비전은

과거 성공 이력은 실패를 낳을 뿐으로 초기 성공을 발판으로 재도약해 더 큰 발전에 나서야 할 것이다. 변화와 개혁은 발전의 모토이며 고객 제일주의를 완성케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병원 서비스 질 개선과 제반 문제점들을 도출해 과감히 개선해가는 평온 속에 변화하는 환경을 일궈내고 싶다. 비전 4개를 제시한다.

첫째는 재도약 위한 비전과 중장기 발전 마스터 플랜 수립이다. 향후 환경과 현재 역량을 냉정히 점검하고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체계적 분석을 통해 미래를 재설계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갈 것이다.

둘째는 각 진료과의 특성화와 세계적으로 탁월한 전문 영역을 구축해가는 일이다. 단순히 지역에 봉사하는 병원이 아니라 노인성 질환 등 특화 병원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노인성 질환을 비롯한 몇 개의 특정 분야들에서 세계적 탁월성을 확보해가는 것이 서울대병원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크게 기여하는 길이자 분당서울대병원이 3차 병원으로 진입하는 지름길이며 또 지역사회에도 공헌하면서 전국 병원으로 나가는 길이다.

셋째는 모병원인 서울대병원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진료 분야는 물론 교육, 연구에서도 경쟁력 있는 병원을 만들어갈 것이다. 서울대병원 네트워크에 속한 병원들은 모병원과의 적극적인 협조와 적절한 역할 분담을 요구 받고 있다. 특화할 것은 특화하고 협력할 것은 긴밀하게 협력 함으로써 서울대병원 네트워크 전체의 브랜드를 높여 가겠다.

넷째는 고객과 교직원을 내가족으로 여기는 감성 경영을 펴나갈 것이다. 진료만 잘한다고 병원을 찾던 시대는 지났다. 이미 고객들은 호텔 수준의 서비스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인 고객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은 시설 보다 병원 전직원의 미소와 가슴의 온기다. 고객 행복이 직원의 행복에 공감하며 직원들이 맘껏 희망을 펼치고 신명나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화 의료사업의 구체적인 구상은

당초 설립 취지였던 성인·노인 의료계의 선각자적 위치를 견지, 사회적·국가적 책무를 소화해나갈 것이다.

장수의료센터의 유관기관과의 협진 체계를 구축, 포괄적 환자치료에 나서 노인환자 치료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 또 첨단 디지털 병원으로서 IT, BT, NT의 첨단 융합기술을 의료와 접목시켜 IT 강국의 자부심을 이어갈 것이다. 건강증진센터의 PDA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환자 중심의 병원 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며 국가적 의료비 절감을 위해 국내 의료계간 정보교류 협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공익과 수익에 대해

병원이 수익 창출에만 매달려서는 안되겠지만 국립대병원의 본분을 다해내기 위해서는 공익과 수익의 균형을 이루는 범위에서 안정적 재원 마련은 무척 중요하다.

진료만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시대는 갔다. 병원 구성원 모두가 의료·경영간 조화·균형 매김에 나서야 한다. 6시그마 시스템 등을 통해 경영 합리화 성과를 이어 가겠다. 수익을 병원시설 확충 등에 집중 투자해나가는 것은 고객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길이기도 하다.

-6시그마 운동 추진성과와 기대

6시그마는 2006년 도입돼 좋은 병원, 행복한 일터 가꿈에 지대한 역할을 해온 경영 혁신 시스템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정규시간 수술실 가동률 개선, 평균 입원 일수 단축, 에너지 절감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6시그마는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적이고 고질적인병원의 난제를 도출해 해결하는 최적의 도구로 활용해나갈 것이다.

-활력있는 병원분위기 조성 방도는

조직의 화합과 단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합에 성공하면 그 조직은 일취월장할 것이고 분파와 갈등이 조장되는 집단은 반드시 실패한다. 때문에 화합을 바탕으로 한 재도약을 행동 지침으로 정해나갈 것이다. 병원장과 몇몇 경영진의 힘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소수만의 편협된 조직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각자 분야에서 저마다 주인이 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직원들에게 과거의 성공은 과감히 잊고 자신감을 가슴 깊히 간직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은 > > >

-서울대 의대(정형외과 전공)
-원자력병원 선임의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의 교육연구실장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과장
-분당서울대병원 진료 부원장
-분당서울대병원 6시그마운동 추진위원장
-한국인체기초공학 연구재단 이사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편집위원(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고객 중심 디지털 종합병원으로 ‘우뚝’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03년 5월 6개 특성화 센터와 23개 진료과에 900병상 규모로 건립된 국립대학병원으로서 서울대학교병원의 의술과 전통을 계승 발전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 됐다.

 

시원한 산세와 울창한 숲으로 명산으로 불리는 불곡산 자락, 탄천 상류가 맞닿는 곳 구미동 300 일대에 위치, 고요하고 쾌적해 환자 치유와 요양에 좋은 환경여건을 자랑하고 있다. 또 짧은 연륜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병원으로 우뚝 섰다. 시설 디지털화는 자료 검색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며 환자에게 보다 종합적인 처방도 가능해져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최근 의료정보 모바일 검사안내 시스템 개발은 의료 효율성 극대화 사례가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또 고령화사회 맞이 성인 및 노인성 질환 특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령화 시대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노인 관련 진료 특화에 나서 큰 성과를 냈다. 내과·신경과·신경정신과·재활의학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노인 의료센터를 운영해 노령화사회의 시대적 흐름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노인 환자의 특성을 이해하는 전문 의료 인력팀이 노인 포괄 평가를 바탕으로 노인 병동을 따로 운영하는 등 노인 환자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노인 의료에 대한 전문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의료 환경속에서 단순히 노인 의료 중심의 진료·치료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노인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6시그마 활동을 통해 강력한 혁신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6시그마는 총체적인 경영 혁신 프로그램으로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 방도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병원내 혁신 활동은 고객 중심과 의료 질 향상에 근간을 두고 있고 6시그마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본보기가 돼 오고 있다. 이같은 의료 시설·설계와 함께 감성 경영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세계속 유수 병원으로 우뚝서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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