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 흐림동두천 22.9℃
  • 흐림강릉 26.2℃
  • 서울 24.3℃
  • 대전 22.8℃
  • 대구 23.2℃
  • 울산 22.8℃
  • 광주 24.2℃
  • 부산 23.5℃
  • 흐림고창 25.4℃
  • 흐림제주 28.2℃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2.6℃
  • 흐림금산 22.3℃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3.5℃
  • 흐림거제 24.3℃
기상청 제공

[창취업성공예감] 뷰티플 올드 이동구대표 성공창업기

오래된 것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재래시장 내 골목 골목마다 흔히 볼 수 있는 중고 전문점. 뽀얀 먼지와 함께 생활가구와 가전용품 등 잡다한 중고제품들이 중구난방 쌓여 있는 그 모습은 오래된 것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그럴 수 없다라는 답을 내리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창업 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뷰티플 올드(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이동구 대표. 아름다운 중고 전문점 뷰티플 올드를 창업한 이 대표는 “오래된 것일수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중고제품의 경우 사람들의 세월과 정이 함께 묻어 있어 더욱 아름답다는 이 대표의 믿음.

고유가 시대, 물가 인상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때, 이 대표의 중고제품에 대한 믿음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대표의 믿음을 아름다운 중고 전문점 뷰티플 올드에서 확인해 봤다.

먼지 수북, 상품 중구난방 편견을 깨다

 

◆15년간의 직장생활, 시스템을 알다
=지난해 11월 아름다운 중고 전문점 뷰티플 올드를 창업한 이동구 대표. 현재 중고물품의 전문가인 그는 창업 전 한 건설회사의 회계파트에서 15년을 근무한 회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회계 전문가에서 중고물품 전문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이라는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학을 다닐때부터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첫번째 아이템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류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학교의 경우 각 과마다 과 티셔츠가 있는데 이를 그 과 특성에 맞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회사를 차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이었다. 창업자금이 없었던 이 대표는 창업의 꿈을 잠시 접고 취업을 했다.

이 대표는 “창업자금도 모을 겸 회사 돌아가는 시스템도 익힐 겸 취업을 했다”며 “딱 6개월만 일하자는 심정으로 회사에 다녔다”고 말했다. 6개월이 지난 후 이 대표는 과감하게 사표를 냈지만 “회사생활 1년도 안해본 사람이 회사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냐”는 직장 상사의 말 한마디에 다시 회사에 다녔다.

그렇게 15년이 흘렸다. 15년동안 이 대표는 회사의 회계파트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회사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대표는 “15년동안 열심히 일했고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왔다”며 “한 집안의 장남인만큼 불안감도 많았지만 지금이 아니면 평생 나의 꿈을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창업, 아이템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꿈을 위해 회사를 나왔다. 하지만 막상 나와보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에 대한 절차와 아이템들을 스크랩해 두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는 아이템만 좋은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와서 창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려고 하자 아이템 못지않게 창업 시기와 시스템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창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벼룩시장과 교차로를 보게 됐다. 거기에는 중고 매장과 중고 물품에 대한 광고로 넘쳐났다. 중고에 대한 관심이 생기자 골목 곳곳에 숨어 있던 중고 매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중고 매장에 대한 첫 인상은 더럽고 어두침침한데다 불친절하기까지 해 한마디로 ‘절대 사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중고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이 대표는 이러한 중고매장의 어두운 면을 밝은 면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대표는 “먼지가 쌓인 중고 제품을 중고난방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중고 제품을 깔끔한 매장에서 깨끗하게 새 상품처럼 진열해 판다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전자제품 싸게 살려면 하이마트를 가듯이 중고제품 깨끗하게 살려면 내 매장으로 오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중고품 매장에 시스템을 갖추다=중고매장에 대한 창업을 결심한 후 이 대표는 우선 중고매장에 취직해 일을 배웠다.

이 대표는 “중고매장에서 일을 해보니 정말 이런 것이 팔릴까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팔렸다”며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다 팔렸다”고 말했다. 여기서 힘을 얻은 이 대표는 깨끗한 중고 매장을 열기로 결심, 아름다운 중고 전문점 ‘뷰티플 올드’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 늙을수록 아름다워 져야 하듯이 물건도 쓰면 쓸수록 그 사람의 정과 세월이 담긴만큼 아름다워 질 수 있다”며 “중고물품을 매입할 때도 이를 감안해 적정가격을 매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적정 가격에 물건을 파는 것이 중요하듯이 물건을 매입할 때도 그 물건의 매입가격이 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뷰티플 올드는 물건을 매입할 때 매입가격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파는 사람에게 설명하고 물건을 팔 때는 물건에 가격표를 부착해 정찰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찰가를 실시해 사람들이 다른 매장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중고매장의 경우 싸게 샀어도 바가지 썼다고 느끼는 고객들의 가격 불안감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뷰티플 올드는 중고물품에 대한 철저한 클린 시스템과 품질보증 시스템, 반품보증 시스템을 갖췄다. 세정과 소독, 건조 과정으로 이뤄진 클린시스템을 통해 뷰티플 올드는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중고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전제품에 대한 무상 애프터 서비스 보증기간 제도와 제품에 대한 반품보증 등도 가능하게 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첫 이미지가 중요하듯이 중고물품에 대해서도 첫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며 “중고물품에 대해서도 정이 들 수 있도록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뷰티플 올드의 미래, 중고매장의 모든 것=이 대표는 현재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뷰티플 올드 본점 외에 5개의 직영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고매장의 브랜드화를 뷰티플 올드의 미래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물건을 보관해 둘 수 있는 물류센터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뷰티플 올드는 이를 위해 총 4단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단계 중고물품을 새롭게 재생하는 생산단계, 2단계 중고물품을 매입할 수 있는 영업단계, 3단계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판매단계, 4단계 중고물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배송단계가 그것이다.

이 대표는 “이 4단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이라며 “중고물품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뷰티플 올드는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는데 가맹점주는 매장을 내기 전 한달 이상을 본점에서 일하면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떠한 일을 하든 그 업무에 대해서는 대표가 전문가가 되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뷰티플 올드 가맹점주들은 본점에 와서 직접 일을 해 보면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이 일이 이익이 나는지 직접 느껴본 후 창업시장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중고제품에 대한 이동구 대표의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뷰티플 올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