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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원삼면 향토현 농촌건강장수마을

어르신 얼굴 한가득 함박웃음, 무병장수 안할수가 없지요
친환경 청정오리쌀 재배… 건강생활 교육 풍물놀이 까지…

 

 

농촌마을회관에서 웃음꽃이 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청년 및 부녀자들까지 짚풀 및 소공예품을 배우고 만들기 위해 열심이고 민요와 풍물전수교육, 요가까지 건강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곳에서는 기술이 뛰어나고 뒤쳐지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낡고 오래된 마을회관이 2006년 새롭게 단장하고 회관 뒤쪽 사용하지 않던 31평 창고가 다목적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 한 후 마을에는 예전보다 주민들의 웃음소리와 공동체의식이 높아졌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 1리에 위치한 향토현 농촌건강장수마을.

농촌진흥청이 농촌의 고령화와 함께 야기되는 부양문제를 완화하고 가족이 떠난 자리를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경제·고독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 농업기술센터 등과 협조해 추진한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에 참여한 이후 마을 분위기는 점차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

향토현 농촌건강장수마을은 예로부터 흙이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향토현’이라고 불리게 됐다. 마을의 전체 가구수는 58가구로 149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 중 65세 노인수는 44명이 달한다.

2006년부터 농촌건강장수 마을로 지정된 향토현 마을의 컨셉은 ‘무공해 청정마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지역에서 2번째로 1995년부터 13년동안 마을 전체 논의 90%이상이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재배되며 수출 품목인 친환경 우리배 및 황토 복숭아 과원이 조성돼 있고 시설하우스에는 각종 분화와 건강에 좋은 표고버섯, 고추 등 다양한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진입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솜씨 좋은 할아버지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만든 58개의 솟대다. 솟대 위의 200마리 오리는 마을 특산품이 오리쌀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58개의 솟대는 마을 가구수에 맞춰 만든 것도 있지만, 솟대는 예로부터 마을의 무병장수 및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향토현 마을은 장수마을로 지정된 이후 마을 회관 뒤쪽 창고를 다목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전통문화와 취미생활을 위한 경기 웃다리 풍물교육을 이수해 정월대보름 등 마을 주요 행사뿐 아니라 면민의 날 행사, 노인잔치, 우리랜드 개장 행사등에도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할 정도로 높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체조 교육 및 취미활동을 소득과 연계하기 위해 짚풀공예 교육을 실시해 지난해 서울 HI 페스티벌에 짚풀공예 작물을 전시·판매하기도 했다.

마을 특산물인 오리쌀은 현미 방아기와 선별기를 구입해 1968년부터 자매결연을 이어온 태양당 회사와 직거래를 통해 안정적 판매를 하고 있으며 제품 다양화를 위해 현미쌀과 발아미 등도 생산할 계획이다.

용인농업기술센터 조은숙 향토현마을 담당자는 “지난해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떡 생산을 위한 교육을 받아 올 설에 가래떡을 주문·판매했다”며 “오는 9월 중순에는 용인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리랜드 도농 어울림한마당 축제 때 향토현 장수마을 체험부스를 설치해 짚풀 공예품 전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마을 주위에 심어 놓은 매실은 수확체험 뿐만 아니라 매실청, 매실음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 판매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식재량을 늘려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같이 마을이 발전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내는 데는 농진청과 도농업기술센터 및 용인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담당자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입을 모아 말했다.

한 마을 주민은 우스갯 소리로 며느리보다 담당자의 얼굴을 더 자주 본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향토현 농촌건강장수마을 운영위원장 겸 마을 이장인 김정기(58)씨는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된 이후 마을 주민들이 무엇보다 보람을 느끼는 것이 마을간의 공동체 의식 향상과 세대간의 갈등이 사라졌다는 점이다”며 “농한기에 할 일이 없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주민들이 풍물과 노래, 체조, 짚풀 공예 등 소득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거리를 찾고 이를 통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서로 웃음을 찾을 수 있는 계기된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주민들은 내년부터 마을 자체적으로 자율 운영함에 있어 향후 소득사업으로 매실과 660㎡ 규모의 시설채소 경작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장기적인 소득사업을 미흡하지만 수익을 의식한 사업일수록 일의 부담이 많은 만큼 마을 주민 전체 화합과 마을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장수마을을 꾸려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정선주 담당자도 “영양, 식사 그리고 비만을 조절하는 것과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덜 받기 등 흔히 말하는 장수의 요건들도 중요하지만, 자연과 함께 하면서 동시에 무리없는 노동 및 다양한 사회활동 등을 통해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장수의 가장 큰 비결이라 할 수 있다”며 “바로 이 점이 장수마을의 핵심 목표이자 나아갈 방향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고령화 부양문제 완화 공동체 분위기 조성,  자율 운영체제 방식 교류확대 자신감 부여

   
▲ 짚풀 공예품 어린이체험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촌건강장수마을은 농촌의 고령화와 함께 야기되는 부양문제 등을 완화하고 가족이 떠난 자리를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제·고독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장수마을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는 단연 마을의 활력을 찾자는 것이다.
도시에 비해 농촌은 상대적으로 농업이라는 생산 공간이 있어 노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은 농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쾌적한 자연경관 등은 삶에 활력을 주고 특히 노년기 삶에 긍정적 마인드를 주기 때문이다.
농촌건강장수마을은 2005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사업기간을 두고 추진되고 있으며 국비와 지방비 각 50% 비율로 연간 개소당 4천500만원~5천만원이 3년간 지원되고 있다. 현재 2005년 사업마을은 자율 운영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은 농촌노인의 4영역 활동 지원을 통해 농촌노인생활모델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게이트볼과 요가, 단학 등 건강한 생활 ▲스포츠 댄스와 서례교실 등 학습·사회활동 ▲장수공원 조성 등 환경정비 활동 ▲농작물 재배, 공예품 제작 등 소득활동 등이다.
농촌건강장수마을은 2005년 100개소를 시작으로 2006년 350개소, 2008년 434개소로 확대되고 있다. 경기 지역의 경우는 36개소의 농촌건강장수마을이 있다.
사업지역의 노인의 생활 만족도도 지난해 장수마을 350개소 714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5년 55.4%에서 지난해 64.2%로 향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생활과 장정희 지도사는 “올해 지원 계획 마을은 모두 334개소로, 2005년 100개 마을은 시군, 도 교육 시에는 지원되고 있는 마을과 동등하게 참여토록 함으로써 지속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며 “앞으로 1교1촌 및 1유치원1촌 등 결연으로 세대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원예와 건강, 학습 대상별, 성별 실천 프로그램도 운영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농촌장수마을이 계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율 운영체제로 바꾼 후 마을만의 주력상품 개발 등 소득사업도 중요하지만, 농촌의 삶의 질 향상과 농촌지역의 개발 촉진에 긍정적인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촌건강장수마을 주민 대부분도 경제적인 효과보다는 자신감과 자부심 측면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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