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을 책임지는 도교육감을 만나게 해 달라. 도교육감은 용인시 수지구 학생들이 수지구가 아닌 용인 기흥, 죽전, 성남, 수원 등으로 원거리 진학하지 않을 수 있도록 관내 고교 입학 정원을 늘려줘라.”
수지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수지구고교정원확보대책위원회는 30일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수지지역 고교 진학대책 마련 요구대회를 열고 학생들의 근거리 통학 확보, 수지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도교육청의 2009학년도 용인시 수지구 학생수용 검토 결과서에 따르면 이 지역 13개 중학교의 내년도 졸업예정자는 3천764명이며 관내 7개 고교에서 수용할 신입생 정원은 3천515명이다.
도교육청은 이중 특목고, 특성화고교 등에 지원예정인 331명을 제외하면 수용률이 102.4%로 관내 학생 수용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검토 결과서에서 기흥구에 소재하고 있지만 학군은 수지구에 속해 있는 소현중학교 240여명의 졸업생을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관내 7개 고교에 포함돼 있는 학교 중 하나인 현암고는 위치상 수지지역 학생들이 통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현암고 수용인원인 407명은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특히 비평준화 지역인 수지구의 서원고, 수지고 등은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인근 지역에서 이 곳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매년 전체 정원의 30% 안팎에 이르다보니 그만큼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도교육청 관계자와의 면담을 가졌지만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면담을 마쳐야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31일 대책위 발대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내 도교육감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며 “거리서명운동과 함께 이같은 문제점을 발생케 한 용인시장 등과의 면담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제기된 내용 등을 바탕으로 고교 입학 정원 조정 작업을 진행해 오는 9월초까지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