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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웨스트민스터신학대 한동숙 이사장

혁명보다는 용서 보복보다는 희생 사랑 베푸는 지도자 육성

 

지난해 2월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둥지를 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웨스트민스터대).

41년의 역사를 가진 웨스트민스터대는 특정교파에 얽매이지 않은 초교파 대학으로 순수 신학을 연구한다.

교수진 역시 기독교계에서는 유능하다는 이들로 구성돼 있어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높다.

석사 과정 540명, 박사 과정 60명 등 600명이 학습하는 웨스트민스터대는 깨끗한 기숙사와 규모가 큰 도서관을 갖추고 있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봉사의 삶을 살다가 지난 5월 이사장에 취임해 학교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선 한동숙(72) 제3대 이사장을 만나 웨스트민스터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웨스트민스터대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학교의 설립 및 초기발전과정과 관련이 깊은 웨스트민스터 비블리칼 선교부의 명칭에서 유래했다.

웨스트민스터대는 학부과정 없이 대학원만 있는 대학교로 전국에 있는 30여개의 대학원대학교 중 최초로 인가를 받은 학교다.

교육과정은 신학연구(신학석사, 철학박사), 목회준비(목회학석사), 성경주해(신학박사, 성경학박사), 소그룹사역(소그룹석사), 상담학(상담학석사), 선교학신학(선교학박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평생교육원을 통해 신학계열 학점은행제, 미술심리치료지도자, 방과후아동지도사, 성폭력·가정폭력상담원 양성도 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대는 특정 교단이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아 있어 열린 마음과 정직한 질문 속에서 다양한 복음적 신학전통을 공부할 수 있다.

목회지망자의 진로를 위해 장차 안수목회를 원하는 웨스트민스터대 졸업생은 대한예수교장로회과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학은 목회자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웨스트민스터대는 교회에서 평신도로서 사역하거나, 생활속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원하는 모든 이들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웨스트민스터대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교수진들의 실력이 뛰어나는 것은 물론 교수들이 항상 학문 연구에 몰두해 밤낮없이 연구실의 불이 밝혀져 있다.

구약학에서 명성과 인망이 높은 이필찬 교수는 물론이고 매일같이 연구에 몰두하는 신현우, 김성우 교수 등은 우리학교의 자랑거리다.

최근에는 기독교계에서 최고로 유명한 정진경 목사와 이종성 박사, 미국 훌러신학교의 김세윤 교수 등이 석좌교수로 임명돼 보다 질 높은 학문을 지도할 예정이다.

교수들의 실력 뿐 아니라 학생들의 실력 또한 출중하다.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보니 모두들 점잖을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높은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이 학교에 많이 몰려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사장도 있고 해외에 여러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회사의 사장도 학문을 배우고 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대는 교수와 학생간에 격이 없는 학문분위기 조성에 힘써 서로 간의 인격적인 관계 형성은 물론 심도 높은 논문 지도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웨스트민스터대의 비전, 발전방향은 무엇인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라보도 선교사에 의해 처음 문을 연 웨스트민스터대는 한 학년에 30~40명이 불과한 학생에서 시작해 1년 전 이곳 용인 동백지구로 왔다.

초교파인 웨스트민스터는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해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교권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사회영역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단체들과 협력해 왔다.

이같은 협력과 더불어 웨스트민스터대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북경에 위치한 기독교대학과의 공동학위를 추진, 중국에 친한 정서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공동학위를 추진하는 이 대학 역시 600여명의 학생들이 북경 본교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있으며 2개의 분교를 가지고 있는 유명대학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세계를 보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과 학교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

또 인적 인프라 구성을 위해 동문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동문 모으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웨스트민스터대 졸업생들에게 당부할 말은.

▲학생들이 학문을 통해 사회를 개혁하고 교계를 개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웃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것만을 생각하지 않고 먼 미래를 보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인도의 유명한 지도자 마하마트 간디가 용서와 희생으로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 냈듯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투쟁이 아닌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세로 평화를 이끌어 냈듯이 내적으로 사랑과 용서, 희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명보다는 용서를, 보복보다는 희생을 우선으로 해 희생과 사랑을 베푸는 지도자가 되어 기독교의 재목으로 커 나가길 바란다.

-웨스트민스터대 이사장으로서의 포부는.

▲기독교 여성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독교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03년 고향의 한 학교에서 총장 생활을 한 것을 시작으로 교육계에 입문해 우연한 기회에 웨스트민스터대 이사장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70세가 넘은 나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희생과 사랑, 용서와 포용을 일상 생활의 삶으로 일궈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웨스트민스터대가 신학대학원으로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학문에 몰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사장의 몫이라 생각한다.

중국 기독교학교와의 공동학위 추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웨스트민스터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학교 발전에 힘쓰겠다.

-현재 한국소아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서울대학병원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소아암으로 눈을 하나 제거한 8개월된 아기를 만나게 됐었다. 그 아이는 다룬 눈에도 종양이 4개 더 발견됐을 만큼 안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치료비 때문에 집안의 가계가 기운지도 오래였다. 아프고 힘든 와중에서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져 ‘이런 아이를 도와줘야 겠다’고 결심했다. 관심을 갖고 이곳저곳의 병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당시 소아암재단의 재정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였다.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인생을 마감하리라 결심한 터라 가지고 있던 대지를 팔고 현금을 모아 재단을 살렸다. 이렇게 시작된 재단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힘겨운 아이들을 대하면서 그 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

앞으로도 소아암재단은 국가에서도 하기 힘든 것들, 작은 부분을 찾아서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허울 좋은 자선사업이 아니라 마음을 행동으로 삶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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