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난 20일 공개적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옐로카드’를 보냈지만 다음 날 김 지사는 변함없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과 맹공으로 맞섰다.
김 지사는 21일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와 같은 날 오전 수원화성 종각 상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청와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관련기사 4면
김 지사는 “구 소련도 스탈린 시대 때 시베리아 이주 정책을 썼고, 중국도 내륙 발전 정책을 폈지만 다 실패했다”며 “균형 발전 정책 추진은 정치인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발로이거나, 국민의 인기에 영합하겠다는 행위다. 정부가 국민의 뜻을 정확히 읽어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청와대를 비판하는 것이 대권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바른 소리를 하는 게 이 시대 양심의 도리로, 혹세무민하거나 권력에 아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대권을 생각하면 (다른 지방을 생각해서) 원만하게 넘어가겠지만 가시밭길이라도 옳은 길이라면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오전 수원화성 종각 상량식에 참석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의 종각 건립에 정부는 1원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도에서 화성 종각 건립비의 100%를 다 지원키로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시에서 35%, 도에서 65%를 부담하게 됐다”며 “아쉬운 것은 국가에서 50%를 부담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화성종각 건립비 가운데 국비는 1원도 없다”며 “수원시는 국가나 도가 얼마를 도와주든 개의치 않고 자력갱생의 힘으로 폐허가 된 화성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