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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내 가슴에 한송이 꽃이 피듯…

안양롯데화랑, 18일까지 ‘꽃, 시대를 가로지르다’展

 

 

사막에도 꽃은 핀다.

메마른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생은 풍성해지고 맑고 깨끗한 향기를 그윽하게 풍겨나기 마련이다.

차가운 곳에서도 꽃은 핀다.

냉정한 일상에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움을 전해주는 것도 꽃이다.

설령 밋밋한 모습에 실망한다고 해도 그것의 이름이 ‘꽃’이므로 우리는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것.

시간을 거슬러올라 숨결을 불어넣고 따뜻한 손길을 던져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안양 롯데화랑은 18일까지 ‘꽃, 시대를 가로지르다’전을 연다.

공선아, 나흥숙, 박미희, 신복래, 안명미 등 10명의 작가가 모여 동·서양화의 화려한 만남을 시도한다.

그 중 작가 차유미는 ‘위장술’이라는 작품에서 정신의 산물을 꽃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표현했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숨겨야만 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꽃이라면 그 향기에 금새 들키고 말 것. 작가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정신의 꽃을 숨기고 위장해야 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

작가 공선아는 ‘향리’라는 작품에서 따뜻한 봄날의 평범한 일상을 마치 무릉도원처럼 그렸다. 달콤한 핑크빛 하늘과 아득하고 높은 다리는 시간을 유연하고 한가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화면 속에 자리잡은 몇몇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일상적이지만 낯선 느낌을 전한다. 또 작가 나흥숙은 인물에 풍부하고 만족스러움을 담아냈다.

늘씬한 것을 좇는 우리의 이상향과는 상이하게 풍요로운 육체와 정신을 우선하는 고대의 비너스를 연상시킨다. 더불어 작가 박성숙은 도예 작품을 통해 꽃의 아름다운 조형미와 꽃을 향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작가 황소영은 색상과 피부라는 상징적 코드로 ‘나태한 몽상가’들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는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 속의 수많은 주제들을 엿볼 수 있도록 하며, 저마다 마음에 간직하고있는 꽃들을 소중히 아끼고 가꿔 또다른 향기를 피워내야 함을 알게 한다. (문의: 031-463-2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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