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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순교자의 땅, 믿음의 못자리’ 사진전

‘믿음의 얼’ 깃든 전국 140곳 담아내
“지친 삶 상처 씻어주는 단비가 될것”
聖地의 거룩함 앵글에 고스란히

 

 

늘 ‘향수병 환자’처럼 세상에 내몰리는 사람들.

쫓기는 삶 속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소중한 것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지만, 이 세상은 곤궁하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는 없고 고행만 가득 안겨주는 듯 하다.

사진작가 김철호는 앞서 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이들의 여정을 따라 카톨릭 성지와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들을 사진에 담아 따뜻한 손길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가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순교자의 땅, 믿음의 못자리’전을 열고, 17일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아득한 그리움의 화두를 던지는 작품 30여점을 통해 보는 이들을 조용한 기도와 명상으로 이끈다.

김 작가는 “순교자들 처럼 살고 싶어 믿음의 얼을 담아내기를 5년. 전국 140여 곳을 다니며 박해와 시련의 순간을 더듬어 왔다. 조롱하는 소리와 세상 유혹 속에서도 주저하지 않았던 이들의 길을 아름답고 거룩하게 담아내고자 했다”며 그간의 여정을 돌이켰다.

30여년 간 보도사진과 인연을 맺어온 그에게는 어떤 피사체도 두려울 것이 없겠다. 신문사 사진부 기자로, 스포츠사진통신사(Sportspress) 대표로 일하고 있는 그의 이력에도 이번 작업은 낯설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그간의 작업과는 차이가 있으나 이번 전시 작품도 기록에 가까운 사진이다. 순례의 여정을 따라가고자 하는 카톨릭 교우들과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지도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늘 좋은 날 사진기 하나 끼고 서울에서부터 수원의 방화수류정 일대, 청주의 연풍성지, 대전의 갈매못 성지, 제주도를 마다 않고 다녔다는 그에게 풍경은 신앙의 못자리이자, 아름다운 공간,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작업에서 마직막 발을 내딛었던 충청남도 서산의 해미성지는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거친 길을 수많은 벌레떼와 싸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랐었다. 하얀 햇살 속 아무 인적이 없는 그곳에서 죄없는 이들의 처형지를 밟았을 때의 뭉클한 감정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 넓은 보폭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성지의 감동을 사진에 담아내고자 한다는 김철호 작가.

이번 전시는 삶에 지치고 갈증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는 단비가 될 것이고, 우리들 마음의 못자리에는 튼실한 싹을 틔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사진= 장문기기자 phot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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