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은(관장 김재열) 지난 3일 정몽주 초상화를 기증한 정래정 씨에게 모사본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현존하는 포은 정몽주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이 초상화는 정몽주의 증손인 정 씨가 보관해 오다가 지난 2006년 12월에 기증됐다.
기증된 초상화는 화면의 왼쪽에 왼쪽에 ‘가정○○고본(嘉靖○○皐本)’, 오른쪽에는 ‘포은○○○상(圃隱○○○像)’이라 써 있는 것으로 보아 ‘포은정선생문집(圃隱鄭先生文集)’에 기록된 1555년(명종 10) 이모본으로 추정된다.
또 사모에 단령을 입고 공수 자세를 하고 있는 좌안팔분면(左顔八分面)의 전신상에는 얼굴이나 단령의 선묘 특징, 의자의 방석 끈, 같은 방향으로 놓여있는 발, 단령의 트임 사이로 겹겹이 보이는 포 등 전체적으로 조선 초기 공신도상(功臣圖像)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종손 정래정씨는 “선생의 묘가 위치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도박물관에 초상화를 모셔 많은 이들에게 해동 유학의 조종(祖宗)이자 선비의 절개를 대표하는 선생의 큰 뜻과 공덕을 널리 알리고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몽주 초상화는 당시 훼손이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1년여 간에 걸친 보존처리와 모사작업을 거쳤으며, 오는 28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는 ‘초상, 영원을 그리다-경기도박물관 소장 초상화 특별전’에서 진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31-288-5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