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16일 군(軍) 간부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 및 공문서 위조)로 현직 경찰관 부인 윤모(37)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4∼8월 육군 모 부대 A 상사에게 계좌이체 방식으로 20여차례 걸쳐 5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다.
윤 씨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경 간부라고 속이고 자신의 사진을 A 상사의 휴대전화로 보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다른 부대 B 대위는 윤 씨의 꾐에 빠져 휴대전화를 사주고 한 달치 통화요금 21만원을 대납했으며 또다른 부대 C 대위는 결혼하자는 윤 씨의 말에 부모에게 윤 씨를 소개시키고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까지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는 남편의 경찰관 신분증을 복사한 뒤 자신의 사진을 붙여 여경 경감 행세를 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윤 씨는 군 간부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골라 “당직근무를 했는데 피곤하다”는 등의 엉뚱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화를 걸어오는 군 간부들을 상대로 “여경 간부인데 문자를 잘못 보낸 것 같다”며 접근해 일부 간부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씨는 경찰에서 2006년부터 같은 방법으로 군부대 간부 20여명을 만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지목된 간부 대부분은 “윤 씨를 모른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가 검거 당시 강원도 모 부대 관사에서 C 대위와 동거하고 있었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