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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신도시 ‘콩나물교실’ 원인은 교육청 빗나간 수요예측

동탄 교육수요 0.377 예측… 실제 0.5명
초등교 학급당 35명 전국평균 6명 과다

경기도 신도시 학교들이 교육청의 빗나간 교육수요 예측으로 과밀학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화성 을)이 최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 전국 평균은 29.2명인데 반해 경기도 6개 택지개발지역 소재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5.5명으로 전국 평균 보다 무려 6.3명이나 많다.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은 곳은 동탄으로 230개 학급수(10개 학교)에 8천744명이 재학 중이고, 학급당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초과밀 학교도 ‘솔빛초(44.10명)와 반석초(41.00명), 푸른초(40.57명)’등 3곳이나 된다.

평촌(36.2명) 일산(35.5명) 분당(35.2명) 중동(34.7명) 산본(34.4명) 등의 신도시 교실도 ‘콩나물 시루’이기는 마찬가지다.

◆과밀학급 무엇이 문제인가?

과밀학급은 단순히 학생들이 비좁은 교실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교육전문가들은 과밀학급은 수업효과가 가장 높은 개별화수업이나 토론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 진행을 어렵게 만들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또 교사들이 많은 수의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해 인성교육도 어렵게 만든다. 결국 과밀학급은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려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에 동탄신도시 입주자연합회 교육환경특위 정현주 위원장은 “교육당국의 안이한 학생수 예측으로 과밀학급 등을 초래한 만큼 공교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시교육청을 상대로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신도시 학교들 왜 과밀학급 됐나?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 과밀학급 현상에 대해 “경기도 전체 초등학생 교육수요 평균은 0.3(1만가구당 2400명)이다”면서 “동탄신도시의 경우 ‘신도시’임을 감안해 0.377로 높여 잡았으나, 실제 교육수요는 0.5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또 “분양자와 입주자가 달라 사전 전수조사 결과가 부정확할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경인교대 초등교육행정학과 조동섭 교수는 잘못된 수요예측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교육청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도시가 건설될 때 과밀학급 문제가 제기된 전례가 많다”면서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정확한 교육수요 예측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유태용 교수는 “아파트 평수, 학부모들의 교육열, 몇 년간의 트랜드 등 변수를 적절히 투입한 예측모델을 만들면 교육수요도 충분히 예측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교육수요나 학습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교육예산이 잘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면서 “교육공무원들이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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