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학교 건강검진의 실태

② 학교 보건실의 한계

③ 학교 보건의 개선 대책<下>

■ 학생 건강검진 현주소와 개선책

학교 보건의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학교 보건실은 병원이 아니라 그저 타박상을 소독하고 성교육을 시키는 단순한 학교의 한 기구로 인식하고 절대 의료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내에서의 학생들에 대한 건강을 관찰하고 관리하는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정과 학교 간에 대상 학생에 대해 긴밀하게 정보가 공유되어야 한다. 긴밀한 정보 공유야 말로 가정을 벗어난 학생을 돌볼 수 있는 유일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이유로 친구들에게 자신의 약점 등을 감추는 추세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생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는 학부모에게 학생의 건강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만일 가정에서 학생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특별관리 될 수 있으며 자존심을 내세운 무리한 체육활동에서도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건강검진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초 정부는 학생들의 기생충 검사를 없애는 대신 심전도 검사를 대체해 심장에 이상을 가진 학생들을 발굴해 낸 시기가 있었다.

의정부 회룡초 보건교사 권대순씨는 이 같은 기억을 내세우며 “현재의 건강검진 과목에 심전도 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 항목을 추가한다면 학생들의 건강검진에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책정돼 있는 검진 수수료가 문제가 된다면 수혜자 부담 원칙에 의해 학부모의 부담으로라도 학생 개개인의 건강검진에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검진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건강검진시 심전도 검사와 흉부방사선 검사 항목을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권장사항으로라도 삽입시켜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건강검진에 내실을 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부모도 몰랐던 학생의 질병을 예방 차원에서 발굴·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학생의 응급상황에 따른 유형별 매뉴얼을 개발해 각 교사들에게 교육시키고 생활 속에서 실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체계가 절실하다. 아울러 보건실의 장비 보강 및 보건교사의 교육·훈련 보강, 학교 인근 병원과의 인프라 구축 체계로 응급 상황시 인터넷·화상전화 등을 통한 의사의 응급처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이번 사고와 같은 응급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방안이며 보건교사가 없는 소규모 학교의 보건교사 대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린이들은 나라의 미래라는 슬로건이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어른들은 작은 무관심으로 나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총체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