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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자연의 색으로 물드는 시간…노을에 취하다

금빛 하늘 가로지르는 철새 장관
그윽한 분위기 ‘낭만의 가을여행’
해송군락·어선·뽀족한 바위 등

 

 

“빽빽이 들어선 해송 사이로 흐르는 정취 ‘환상’ 그 자체”

서해안·인천 해넘이 명소

경기도 서해안과 인천 지역에는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가 많다. 특히 화성시의 궁평리·제부도·국화도·입파도와 안산의 대부도에 있는 구봉도, 시흥의 오이도와 월곶포구 등은 최적의 낙조 감상지다.

서해의 낙조는 도심의 빌딩 숲 사이로 사라지는 희미한 가을 노을이 아닌 바다 위에서 이글이글 작렬하다 해수면 속으로 퐁당 빠지는 진정한 가을의 붉은 노을을 기나긴 여운과 함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와 호수를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하며 하루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낙조 감상지를 만나보자.

▲청평호반으로 사라지는 붉은 해

가평군 설악면 청평호반으로 지는 해는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볼거리다. 청평호 옆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을 달리며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고 예쁘고 낭만적인 카페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느긋이 낙조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밖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배웅하는 해넘이도 멋있겠지만 추위가 싫다면 가평의 청평호수를 찾아 그윽한 분위기의 해넘이를 즐기는 것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다.

동해에 해돋이가 있다면 서해엔 해넘이가 있다. 연말연시에 해돋이와 해넘이 여행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면 그보다 뜻 깊은 일은 없을 것이다. 동해쪽은 우람한 해돋이는 있으나 운치 있는 해넘이를 보기가 어려운데 비해 서해쪽에서는 해넘이의 아름다움과 해돋이의 장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비교적 교통이 덜 혼잡하다는 것도 서해안쪽 해돋이·해넘이 여행의 장점이다.

▲안면도 장화리 붉고 큰 낙조

안면도, 변산반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히는 ‘장화리 낙조’가 유명하다. 강화도 일몰은 유난히 붉고 크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장곶횟집 앞, 장화리 해안도로변의 카페에서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석모도에서는 남단의 민머루 해수욕장이 주요 포인트이다.

 

 

 


▲궁평리 해송 사이로의 화려한 낙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는 빽빽이 들어선 해송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가히 일품이다. 서신면사무소를 지나 계속 직진하다 보면 오른편으로 회단지 표시판이 나온다. 그 길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회단지 옆에 울창한 해송의 군락을 만날 수 있다. 해송 사이로 바라보는 바다는 부드러운 모래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간조시에는 회단지를 지나서 궁평리 포구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건너면 해송 사이로 보이는 해넘이와는 사뭇 느낌이 다른 크고 작은 어선들이 배경이 되어 주는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다에서 해가 지는 광경은 바라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감흥을 준다. 대개 해넘이는 당일의 날씨와 구름 모습, 바람 등에 따라 아름다움이 좌우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해안 경치가 뛰어난 곳에서 보는 편이 훨씬 감동적이다.

▲제부도의 아름다운 전설 매바위 낙조

궁평리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제부도는 이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하루에 두 번 열리는 해할현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그러나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한 섬으로만 알려졌을 뿐 제부도의 아름다운 낙조를 아는 이들은 적다.

제부도 왼편으로 가다 보면 매바위 또는 촛대바위라 불리는 묘하게 생긴 바위가 있다. 봉우리가 뾰족해서 촛대바위라고도 하고 매가 살았다고 매바위, 봉우리가 세 개라고 해서 삼형제바위 등으로 불린다. 이 뾰족한 바위 사이로 지는 해넘이는 장관이다.

제부도 낙조 감상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꼭 통행시간을 알아보고 가야한다.

▲국화도, 입파도에서의 추억만들기

1년에 해돋이·해넘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대개 100일 미만이라고 한다. 따라서 특정한 장소·날짜에 매달리지 말고, 날씨 등을 고려해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오는 해를 반갑게 맞으러 동해안으로 떠난다. 그러다보니 많은 인파가 몰려 해맞이 보러 가는 길은 교통체증으로 고생길이 된다. 자칫하다가는 밤새 고속도로에 갇혀 떠오르는 해를 놓칠 수도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투자하며 짜증나는 고생길을 갈 필요가 있을까?

마음을 비우고, 여유로움을 가지고 여기 서해로 오라. 서해에서도 해맞이를 할 수 있다. 화성시 우정읍의 국화도와 입파도는 일출·일몰을 다 감상할 수 있는 섬이다. 물론 동해에서 일출을 맞는 이들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에 일출을 대하겠지만 오가는 시간과 피곤함을 감안하면 훨씬 이득이다. 또 작은 섬에서 느끼는 정서는 동행한 이들과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고 예쁜 섬이라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하기에도 좋고 주민들이 직접 잡아온 회를 먹으며 낭만의 가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왕송호수의 호젓한 해넘이

의왕시의 왕송호수 해넘이도 상당히 아름답다. 제방길이가 640m에 이르는 왕송호수는 수면이 넓고 붕어·잉어 등 물고기가 많으며, 특히 원앙과 같은 천연기념물을 종종 볼 수 있어 철새도래지로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잔잔한 호수 위로 하얀 뭉게구름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구름 사이로 강렬하게 뻗어나오는 태고의 신비한 빛, 그 빛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철새들은 왕송호수만의 해넘이 풍경이다.

낚시꾼들만 종종 찾을 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왕송호수는 그래서 깨끗하고 아름답다. 의왕시에서는 약 36만평에 걸쳐 철새 도래지와 야생수초 집단군락지인 환경자원을 살리고 현재 주변에 마련된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 하수처리장, 도예·한지체험관 등 체험시설 확충과 생태 및 편의시설을 갖춘 ‘자연생태형 휴양공원’도 조성돼 있다.

문의)031-345-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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