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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7. 의왕 우렁쌀

벼 이앙 7일후 왕우렁이 방사 제초효과 탁월
올해 9농가 4.2t 생산… 농가소득 향상 한 몫
우렁각시가 키운 米 ‘의왕쌀’ 믿고 드세요

“의왕의 특산물, 우렁쌀을 아시나요”

국민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소비자들이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멜라민 파동 등으로 안전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리와 우렁, 쌀겨농법 등 친환경적인 농법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의왕시는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농약과 제초제 대신 우렁이를 이용한 무공해 우렁쌀을 생산해 농가소득 향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전국 친환경농법 벼 재배농가 8만2581농가 중 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농가는 5만7천823농가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지역도 지난해 2940 농가(재배면적 2903㏊)가 우렁이 농법을 사용하고 있고 올해까지 3000 농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의왕시는 지역 특화품목 개발과 육성, 도시근교 부가가치 농업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1999년 1500만원을 들여 우렁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을 처음 실시했다.

처음에는 3농가(0.4㏊)가 시범재배를 시작했지만 점차 활성화 돼 지금은 13농가(10㏊)로 확대됐다.

시 관계자는 “환경보존과 인류 건강을 지켜주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우렁쌀 재배를 시도했고 현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특화 품목의 집중육성과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우렁이 특성 및 농법

우렁 농법에 사용되는 왕우렁이는 연체동물 복족류에 속하며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의 앝은 호수나 늪지에서 서식하는 패류의 일종이다.

왕우렁이의 국내 유입은 일본을 왕래하는 사람들에 의해 1981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공식적인 도입은 1983년 2월 식용목적으로 정부승인을 받아 이뤄졌다.

국내에서 왕우렁이(Golden apple snail)라는 이름은 토종우렁이보다 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입 초기에는 비닐하우스 내에서 양식되던 것이 점차 국내 자연환경에 적응력이 생기면서 1996년 잡식성의 왕성한 먹이습성을 이용해 논잡초 제거 등에 왕우렁이를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왕우렁이의 먹이원은 각종 수초, 논잡초, 농작물(벼, 배추, 토마토, 무, 콩잎) 및 수중의 어류와 동물사체 등이다.

때문에 논잡초 방제를 위해 왕우렁이를 이용할 경우 주의가 요구되며 자연생태계로 방출된 왕우렁이의 생리·생태학적 특성을 이해하여 작물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왕우렁이의 먹이습성은 주로 수면에 접하거나 물속에 있는 식물체를 치설로 잘라서 먹고 산다.

서석지의 수질특성은 알칼리성을 선호하고, 염농도가 높은 담수는 물론 오염된 수질에서도 적응력이 높다. 왕우렁이의 수명은 영양상태가 양호할 경우, 평균 2년~6년이다.

왕우렁이는 벼 이앙 7일 후 10a의 논에 5㎏을 넣어주는 것이 제초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벼 이앙 직후에 넣어도 제초효과는 높지만 이앙직후 모는 착근하지 않은 상태로 물속에 잠겨 있거나 수면에 잎이 처져있기 때문에 왕우렁이의 피해를 받기 쉽다.

논잡초 초종별 제초효과를 살펴보면 7일에 5㎏의 왕우렁이를 넣어준 곳에서는 다년생이나 1년생 초종 모두에 효과가 있어 98.6%의 제초효과를 보였다. 이앙 초기와 중기에 제초제를 각 1회씩 2회 살포한 곳의 제초효과가 91.3%라는 점을 감안하면 왕우렁이 농법의 탁월한 제초효과를 알 수 있다.

◆우렁농법으로 농가소득 향상

의왕시는 농약과 제초제 대신 우렁이를 이용한 무공해 우렁쌀을 생산해 농가소득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우렁쌀은 논에 모를 심은 다음 10평당 1㎏의 우렁이 종패를 투입, 이 우렁이의 배설물로 재배한 쌀이다. 이는 여느 제초제 못지 않게 논의 잡초를 제거할 수 있는 우렁이의 왕성한 먹이습성과 우렁이의 배설물이 벼가 자라기에 적합한 영양분을 갖고 있다는 특성을 이용했다.
 

 

 

 

시는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1997년부터 2년간 오리와 우렁이를 이용한 시범재배를 거쳐 재배 규모를 당초 0.4㏊에서 10㏊로 넓혔다. 또 직파재배시범사업에서 우렁이의 습성을 이용한 제초효과와 배설물을 기비로 사용해 최상의 미질을 생산하는 우렁이 농업을 정착시켰다.

시는 무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해 1년에 2회 정도 우렁이 방사, 메뚜기 잡기 등 자연농법 체험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는 9농가가 8㏊에서 4.2t의 우렁쌀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우렁쌀은 의왕농업협동조합이 수매해 4㎏, 10㎏, 20㎏짜리로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초평쌀 연구회 정순필(69) 회장은 “1998년 초기에는 의왕 쌀 브랜드화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1개 단지 13농가가 10㏊ 규모에서 오리와 우렁종패를 이용한 친환경 쌀 생산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오리 농법의 경우 많은 사료비용과 추수 전인 7~8월경 오리 판매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금은 우렁 농법만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11년간 우렁 농법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고 판매량도 일정 괘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도 의왕을 대표하는 무공해 우렁쌀 생산을 위해 타 농가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가들 특화단지 참여 문의 잇따라”
 
   
▲ 정순필 우렁쌀 작목반 회장
“내년부터는 비료대신 퇴비를 사용해 더 우수한 무공해 우렁쌀 생산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초평쌀 연구회장이자 무농약 우렁쌀 작목반 회장 정순필(69)씨는 11년간 땀과 정성을 들여 생산해 온 우렁쌀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우렁쌀 생산은 지난 1997년 시에서 2년간의 시험재배를 거쳐 1999년 초 관내 초평동 정욱현씨의 논 0.2㏊에 모를 심은 뒤 15일 후 새끼 우렁이 100㎏를 투입, 시험생산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1998년 당시에는 오리농법과 우렁 농법을 혼합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비용 및 운용적인 측면에서 1년 후부터는 오리농법을 제외하고 우렁 농법으로만 벼를 재배하게 됐다”며 “우렁 농법만을 사용한 후 실제 1.2t의 생산량 증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렁 쌀 생산은 성공을 거뒀지만 유통 쪽이 문제였다.
정 회장은 “서울의 S백화점에서 처음 우렁쌀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상권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판매량이 저조해 백화점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현재는 의왕단위농협에서 생산에서부터 수매, 판매까지 모든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정 회장은 “1989년 의왕읍에서 시로 승격 되면서 농사를 짓는 세대가 1/3로 줄어드는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우렁쌀이 의왕을 대표하는 쌀로 인정을 받고 브랜드화되면서 농민들이 그나마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기쁘다”고 웃음지었다.
특화단지 조성 때 13농가 10㏊로 시작해 지금은 9농가 8㏊로 줄어들었지만 주변 농가에서 우렁쌀 특화단지에 참여하기 위해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쌀 생산 및 수매를 위해선 정부에서 실시하는 수질, 토지 검사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특화단지로 들어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현재 정부수매 조건인 쌀 수분량 14%를 최대한 맞추면서 좀 더 맛있고 안전한 무공해 우렁쌀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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