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빠진 KCC를 제물로 연패탈출에 성공하며 정상도전에 한걸음 다가섰다.
KT&G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마퀸 챈들러(28득점·11리바운드)와 이날 32번쨰 생일을 맞은 주희정(20득점·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 KCC에 88-8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G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12승7패로 2위 울산 모비스(13승6패)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좁히며 선두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KT&G는 KCC주전 가트 임재현의 어깨부상과 서장훈의 결장으로 손쉽게 경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로 초반 기선을 빼앗겼다.
추승균(19점)과 마이카 브랜드(24점), 칼 미첼(16점·11리바운드) 등에게 잇따라 골밑 슛과 미들 슛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리드를 내준 KT&G는 챈들러의 외곽포로 맞서며 전반을 39-47 8점차로 뒤진 채 마쳤다.
KT&G는 3쿼터 들어 ‘골리앗’ 하승진에게 골밑을 잇따라 내줬지만 주포 양희종(11점)과 신제록(4점)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 59-62 3점차로 점수차를 좁히며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더이상 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4쿼터에 나선 KT&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주희정의 3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KT&G는 경기 종료 5분25초를 남기고 양희종의 자유투로 균형을 이룬 뒤 챈들러의 3점슛으로 71-7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CC와 시소게임을 벌인 KT&G는 이현호의 3점포가 깨끗하게 림에 꽂힌 뒤 주희정의 자유투로 점수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어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김일두의 레이업과 추가 자유투로 3점을 더 보태 84-79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KT&G는 경기종료 32.2초 전 양희종이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대구 오리온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74-69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2분40초를 남기고 리카르도 포웰(16점)의 3점포로 71-62로 앞섰지만 오용균(7점)의 3점슛과 김승현(8점)의 레이업으로 따라붙은 오리온스에 1분3초를 남기고 72-69까지 쫓겼지만 김승현의 5반칙 퇴장과 황성인의 차분한 자유투 성공으로 승리를 지켰다.